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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라이프







                    워킹맘, 육아할 때면





                                    마녀가 돼요!






                  Q        워킹맘, 육아할 때면 마녀가 돼요




                      6세, 4세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신랑은 직업상 집에 없는 날이 많고,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보시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예
                      민한 편이에요. 그래도 퇴근 후 10시 정도까지는 나름 아이들과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이후부터는 마녀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싸우거나 하면 욱하는 마음에 엉
                      덩이를 때린 적도 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는 매를 들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최근에는 둘째가 땡깡을 심하게 부리
                      면서 "엄마는 오빠만 사랑해. 엄마는 약하고 내가 힘이 더 세!"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끊임없이 땡깡을 부리는 상황에서 욱하는 걸 참고 노력도 해보지만 자꾸 눈
                      물이 납니다. 아이들을 훈육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아이 앞에서 운 적이 있는데 아이가 불안해하고 잘못했다며 마무리 됐습니다. 제가 우울
                      증이 있는 걸까요?



                  A        조선미X김현정 박사님의 솔루션!




                      많은 워킹맘 집에서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엄마들은 이런 마음이 있는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누가 누구한테 다짐을 하나요? 윗사람이나 적어도 동년
                      것 같아요. '내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많이 못 봐. 그래서 있는 동안 잘 해             배보다 높아야 하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엄마와 아이의 위치가 바뀌
                      줘야 해.' 그래서 굉장히 성의를 다 하는데, 이게 기진맥진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               는 거거든요. 우스운 엄마가 될 수 있어요.
                      도 하죠. 그러다가 화가 나서 화를 내면 또 ‘아, 나는 나쁜 엄마인가 봐.’
                                                                                  이 분의 성격이 자책을 좀 많이 하시는 성격인 것 같고, 시어머님이 계시기 때문
                      그래서 제가 제일 처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엄마가 잘못한 건 없고요, 자책하실  에 아이들의 위치가 약간 나랑 뒤바뀔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다짐은 스스로만 하
                      필요도 없습니다. 우울증은 있을 수는 있지만 나쁜 엄마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                  시면 되고요.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니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아이들 둘이 많이 싸우는 것 같아요. 이런 거죠. 둘째가 오
                      그런데 가족 구성을 보면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보시면서 같이 살고 있다고 하셨                  빠를 때리는 거죠. 그런데 엄마가 “오빠 때리면 안 되지.”라고 하면 둘째가 “엄마
                      어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장점은 돈을 아낄 수 있죠. 도우미               는 오빠만 사랑해!” 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이게 어머님 스스로가 자책을 하고, 내
                      를 만나면 일단 돈은 저축할 수가 없어요. 돈도 돈이지만 안전하고 누구보다도  가 같이 시간을 안 보내줘서 미안하다는 쪽에 자꾸 꽂히면 아이들이 점점점점 엄
                      내 마음과 흡사하게 아이를 아껴주실 만 한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단점은 또 이                 마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끄러!” 이렇게 안 하신
                      게 엄마가 아이를 주도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죠. 아이들을 시어머니가 봐                 거죠. 아이가 자기가 힘이 더 세다고 하면, “아니야.” 이렇게.
                      주시고 있는 그 자체가 감사한 부분이 있겠지만 또, 말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도
                      꽤 있지 않을까. 그래서 육아가 힘들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시어머니랑  일단 밤 10시 이후까지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고 대해야 한다는 것은 엄마가 갖
                      같이 사는 것에 어려움도 있지 않나 싶어요.                                    고 있는 지나친 욕심이거나 자책일 수 있습니다. 엄마가 집에 가서는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아이도 편하고, 나도 너무 지치지 않게 에너지 조절을 잘 해보시기
                      결국에는 화를 참았다가 남편한테 풀거나, 아니면 죄 없는 아이들한테 풀게 되는  바랍니다.
                      경우가 있죠. 힘없는 쪽으로 분노가 자꾸 가니까요. 그래서 욱 하는 마음에 가끔
                      폭발해서 엉덩이를 때린 적도 있다고. 혹시 이 정도도 안 하는 엄마 보셨나요?  슈퍼우먼이 될 수 없습니다. 일도 하고, 살림까지 하고, 시어머니께는 좋은 며느
                      저는 이걸 보고 웃었어요. 본인은 굉장히 아이를 심하게 때린다고 생각하셨겠지                  리, 또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이간질 하지 않는 착한 여자. 아이들도 모두 훌
                      만 여기까지는 굉장히 정상이신 것 같고요. 다 너무 힘들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륭하게 키우는 게 불가능해요.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누시며 집안일을 줄일 수 있
                      생각됩니다. 10시 이후까지 아이들에게 참을성을 갖고 대해 줘야한다는 생각 자                 는 방법을 찾고 본인 스스로 짐을 몇 개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
                      체가 비현실적인 발현이죠.                                              이들이 좌절했을 때 하는 말은 의미 있는 속마음을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
                                                                                  습니다. 그래서 얘가 기분이 안 좋구나, 피곤하구나, 배고프구나. 정도로 이해하
                      자, 그런데 이 부분 한 번 짚어보고 싶어요. 최근에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 매를  시면 될 것 같고요. 너무 그걸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셔서 자책하는 건 멈추셨으
                      들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일단 다짐이라는  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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