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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lth / 건강



                                       약 먹고





                   술 마시면 왜 안 돼?








                                                             만한 것이 3~4개월 이상 길어졌습니다.
               "약사님이 지난번에 절대 술 마시면 안 된다고 했는데, 설마~ 하고
                                                             문제의 약이었던 메트로니다졸은 생각보
               술 마셨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말 잘 들을게요."
                                                             다  다양하게  사용되는  약입니다.  산부인
                                                             과, 피부과, 감염내과, 신 경외과, 호흡기내
                                                             과, 이비인후과, 일반외과, 치과에 이르기까지
               ✚  치료 중 술 마신 한 남성의 고백
                                                             다양한 진료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수 술이나 각
                                                             종 감염증, 수술 감염 예방 등의 목적으로 자주 처방되
                                                             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처방 받아 복용 할 수 있는 약이라             실제로 이런
                                                             는 것이죠.                                       경고를 무시하고, 무좀약을 복용하는 날 술을 마신 후에 심장 발
                                                                                                          작이나 호흡 부전 등으로 응 급실에 실려 가는 사례가 많이 있습
                                                                                                          니다. 그동안 이런 문제들이 약과 술의 상호작용으로 심해진다는
                                                             ✚  고작 무좀약 먹는데,                               사실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왜 술 먹지 말라고 해?                          무좀약 성분은 질 칸디다증, 항암 이후 입안에 생기는 구강 칸디
                                                                                                          다증 등 다양한 질환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처방약 중 해당 약제
                                                                                                          가 포함되어 있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환자는 수술을 했고, 감염 방지를 위해 메
               트로니다졸(metronidazole) 성분의 약 을 처방 받았는데요. 메트
               로니다졸은 알코올 즉, 술을 마시면 구역, 구토, 두통, 어지럼증
                                                                                                          ✚  알레르기에 사용하는
               같은 증상이 나 타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메트로니다졸은 알
                                                                                                               항히스타민제와 술은 독약
               코올을 분해하지 못해, 알코올이 우리 몸에서 돌고 돌 며 숙취 증
               상을 일으킵니다.                                                                                  알레르기에 많이 처방되는 세티리진(cetirizine)은 지르텍, 알러
               이 환자의 고백에 따르면, 술을 마셨는데 3일간 전혀 일어날 수 없                                                      샷, 노텍 등의 이름으로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하
               었다는 겁니다. 알코올이 몸에서 분해되 지 않아, 술에서 깰 수 없                                                      루 한 번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복용도 쉽죠. 그래서 별다른 경
                                                             무좀은 고질병입니다. 잘 낫지도 않죠. 특히 손발톱까지 퍼진 무
               던 건데요. 문제는 이때의 상황으로 인해 제때 약물 치료를 이어                                                        계 없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외에도 페니라
                                                             좀이라면 더더욱 치료하기 어려워집니다. 연고를 발라도, 네일라
               갈 수 없어서 수 술 부위에 염증이 심해졌고, 1~2달이면 회복될                                                       민 (peniramine), 레보세티리진 (levocetirizine) 등 다양한 항히스
                                                             카를 발라도 해결되지 않는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을 선
                                                                                                          타민제들은 감기약이나 감기 증상에 많이 처방되는 약인데요. 쉽
                                                             택하기도 합니다.
                                                                                                          게 구할 수 있고 증상도 익숙해서 술자리에서 복용하는 분들도
                                                             무좀에는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흔히 겪는 문제가 있
                                                             테르비나핀(terbinafine) 등의 항진균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는데요. 바로 숙취! 숙취가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
                                                             이 약들은 간에서 싸이토크롬(cytochrome) P450(이하 CYP450)
                                                                                                          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에 의해 대사됩니다. 문제는 CYP450라는 효소는 워낙 많은 약
                                                                                                          항히스타민제는 술을 마시면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즉,
                                                             분해에 관여하여, 각종 상호작용의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항히스타민제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들이 너무 쉽게
                                                             한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 해당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나타난다는 것이죠. 평소보다 술을 덜 마셨음에도 행동을 잘 제
                                                             에는 술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간 장애 환자들에게 해당
                                                                                                          어하지 못하고, 안압이 증가해 시야가 흐려지고, 초조하고, 졸리
                                                             약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할 정도로, 간에 타격을 주는 약이기도
                                                                                                          거나 혼미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술을 마신 다음 날
                                                             합니다. 매우 드물지만 간 괴사가 나타나기도 했던 약이니까요.
                                                                                                          숙취 때문에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 손상의 위
                                                             게다가 해당 약제들은 병용 금기 약 리스트도 워낙 많습니다. 신
                                                                                                          험이 높아지는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장과 심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사망 사례들도 빈번
                                                                                                          이렇듯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의약품조차 술과의 상관관계가
                                                             했던 계열의 약물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무좀 치료를 위해 약 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약을 복용한다면 일단, 술은 멈춰주
                                                             방을 생각한다. 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하고, 복용을 결정
                                                                                                          세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당신의 생
                                                             했다면 투여하는 다른 약들을 꼼꼼히 살펴야 하며 술은 당연히
                                                                                                          명을 지키기 위한 금주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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