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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오늘은 누구나가 다 거쳐 가는 졸업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물이었다.

               씨드니 쌈돌이의
               시드니 이야기 제 736회                             초등학교 졸업식을 할 때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정든 학교와의            졸업식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 꽤 긴 시간이 주어져
                                                          이별이나 친구들이 아닌 ‘짜장면’ 이었다. 졸업식이 끝나면 학교근처의          있다. 고삐 풀린 망아지라고 표현해야 할까? 정말 아무 이유없이 친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중국집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족들이 어울려 짜장           구들과 매일 쏘다닌 기억이 있다. 그 추운 겨울날에도 손과 발이 꽁
                                                          면에 탕수육을 가운데 놓고 졸업파티를 하게 마련이다.                   꽁 얼 정도로 사이클을 빌려 타고 여의도 광장이나 강변을 하루 종
                           졸업식 시리즈                                                                        일 다녔으니까...
                            - 제 2 화 -                     배는 고프지만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맛있게 짜장면을 먹은 기억
                                                          이 선명하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 입게 되는 교복의 설레임과            그리고 맞이한 고교입학.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고교 평준화
                                                          함께...                                           ‘뺑뺑이’ 첫해가 바로 필자와 동갑내기인 58년 개띠들이닷!


                                                          또한 남녀공학이었던 초등학교에서 남녀가 구분되는 중학교에 들어가             뺑뺑이로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우리들은 사방팔방 전화를 해가며 누
                                                          게 되면 매일 교정에서 만나던 이쁜 여학생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괜          구는 어느 학교니까 운수대통 했다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이름도 처
                                                          한 아쉬움에 서로 의미 모를 눈맞춤으로 난생처음 생이별(?)을 경험하          음 들어보는 학교로 배정받았다며 초상집 분위기고... 나는 (명문..ㅋ
                                                          게 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ㅋ) 보성고등학교로 추첨이 되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어린아이에서 교복을 입는 어엿한 중학생이 되는 시기이니 졸업선물             확률적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하지만 나보다 두 살 위인 형이 보성에 재
                                                          로는 교복은 물론이지만 선물성으로서 조금 좋은 기지의 교복을 받으            학 중인데, 동생인 내가 추첨으로 같은 학교로 배정받아 나는 어려운
                                                          면 기분이 띵호와~ 이고, 주로 만년필이나 책가방을 선물로 받는다.           선배와 같은 집에서 다니는 희한한 고교생활을 했다.

                                                          중학교 졸업식 때에는 고교입학 시험을 치루고 나서인지 해방감과 함            고3 수험생인 형이 이른 새벽에 학원으로 먼저 갔다가 학교를 가는 바
                                                          께 시험점수에 대한 부담감을 팍팍 안은 채 졸업을 하게 된다. 짜장           람에 동생인 필자는 형 도시락을 교실로 배달하는 생활을 형이 졸업할
                                                          면 보다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넣어 준 두둑한 용돈이 기억이 난다. 요          때까지 해낸 성실한 도시락 배달부였다. 이 일을 하면서 제일 곤란했던
                                                          즘에는 중학교 졸업선물로 전자사전이나 휴대폰, MP3 등 종류가 다           것은... 평소 목이 굵어서(?) 호크를 잘 채우지 않고 형 도시락을 배달하
                                                          양하지만, 필자가 졸업하던 1970년대에는 만년필 하나면 최고의 선           러 형 교실에 들락거리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적이 있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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