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 Mylife Weekly 700 ::
P. 50

MY Life / 라이프






             이런말을 자주하는 남자,




             지금 당장 헤어져라!










                내가 첫사랑이라더니                                                          스펙 자랑을 그렇게 하더니


              세상에는 너무나 달콤해서 믿고 싶은 거짓말이 있다. 분명 꽤나 허무맹랑한 말인데도 그의 말을
                                                                                   사실 남자친구와 만나면 자랑스러우면서도 약간 주눅이 들었다. 부족한 내 자존감 탓이기도 하
              믿고 싶어지는 순간 말이다. 그런 말이 바로 “네가 내 첫사랑이야”다. 나이가 몇 살인데 첫사랑 타
                                                                                   겠지만 그의 말투에서 묘하게 나를 아래로 두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령이냐고 하겠지만 남자친구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놨다. 남자가 평생 잊지 못한다는 첫사랑의 주
                                                                                   서울의 어지간한 대학을 졸업했고, 이름을 들으면 아는 사람이 훨씬 많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인공이 나라는 생각에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는 나에게 속삭
                                                                                   이상하게도 남친의 태도는 언제나 고고했다. 말끝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혹은 ‘우리 건물에’라
              였다. “네가 내 첫사랑이야.” 심지어 나의 첫사랑이 그가 아닌 것에 얼마나 미안해했는지 모른다.
                                                                                   는 말로 지식 자랑, 재산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말할 뿐 제대
              그의 휴대폰을 보기 전까지는. 남자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그의 이전 휴대폰을 보게 됐다. 남
                                                                                   로 된 언급은 늘 피해왔고, 그렇게 자랑하던 부모님도 결혼을 약속한 후에야 뵐 수 있었다. 그런
              자친구는 잠깐 맥주를 사러 나갔고, 마침 충전이 돼 있던 휴대폰 갤러리를 본 후 집으로 도망
                                                                                   데 막상 결혼을 앞두고 보니 남자친구가 나에게 보여줬던 모습은 신기루같이 사라진 후였다. 모
              치듯  와버렸다.                  휴대폰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들]의 사진으로 가득했
                                                                                   아놓은 돈은 1000만원이 전부에다 부모님은 현재 무직에 [우리 건물]은커녕 [우리 집]도 없는 사
                                              다. 내가 그의 첫사랑 이라는 자부심을 그렇게
                                                                                   람이었던 것이다. 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했다는데 미안하지만 그런 거짓말에 속을
                                                  도 강제로 심어주더니 이렇게나 많은 여자
                                                                                   만큼 순진하지도 않고, 그동안 그의 앞에서 움츠렸던 어깨도 이제는 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이
                                                    를 만났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별을 고했다.
                                                      었다. 이럴 거면 첫사랑에 대한 환상
                                                      이나 심어주지 말지.
                                                                        쓰레기 소각하는 법



                                                        CASE 1 바람 피워놓고 자꾸 돌아오는 그
                                                        6년 만난 커플입니다. 만난 지 4년째 되는 해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어요. 오래 만나다 보니 그의 행동 패턴이 너무나 쉽게 읽혔죠. 물어
                                                        봤더니 거짓말은 또 못해서 시인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헤어지자고 했는데 너무 매달리는 거예요. 그 뒤로 자꾸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떠올라서 정상적인 연애가 힘들어요. 헤어져야 할까요?
                                                        COMMENTㅣ물리적 거리가 필요한 시기네요.
                                                        상대가 진심을 다해 사과를 했나요? 그 뒤로 2년의 시간이 지났고, 2년 동안 남자친구가 보여준 모습이 진실했다면 불안함을 내려놓아
                                                        도 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기 어렵다면 잠깐이라도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도 도움
                                                        이 됩니다.


                                                                          CASE 2 그만좀 질척거려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제가 눈치가 없었는지 조금도 이별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
                                                                          자기 이별을 고하더니 그는 곧장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하더군요. 저도 지
                                                                          금은 저를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는데 늦은 밤에 자꾸 전화가 옵니다.
                                                                          COMMENTㅣ자니? 그 다음엔 당신 앞에 있을 수 있어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어 아시죠? 꺼진 줄 알았는데 용케 다시 살아난 케이스네요. 당분간은 가족에게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와달라고 하세요. 최소 한 달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락을 피하면 포기하지
                                                                                            만 오기가 생겨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면 최악의 경
                                                                                                 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50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