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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어느 날 형이 집에서                                    된 교복이라는 그 자체에 대한 저항의식이라고 할까? 여하튼 고교졸
               씨드니 쌈돌이의                                    “얌마. 너 우리 교실에 올 때 호크 좀 잠그고 와” 하고 엄포를 놓았지만      업식에서 하얀 밀가루로 뿌려지고 계란으로 얼룩지고 찢어지는 교복
               시드니 이야기 제 736회                              필자는 그때만하더라도 폼생폼사로 버티던 시절이었기에 악착같이 내            은... 사실상 중학교 때부터 6년간 입은 교복에서 해방되는 전통이다.
                                                           스따~일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바람에 선배들의 눈총을 한 몸에 받으           혹자는 오래전 밀가루가 주식이었던 시절을 잊지 말고 살자 라는 의미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며 위태위태한 적이 있었다.                                도 담겨 있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밀가루 회사의 상술이라고도 한다.
                                                           아마도 형이 친구들에게 싹싹 비위를 맞추었기에 내가 무사했으리             그러고 보니 전국에서 실시되는 고교졸업식에 뿌려지는 밀가루의 양
                           졸업식 시리즈                         라...크크                                         은 상당할 것이다.
                            - 제 3화 -
                                                           고등학교 졸업식은 꽤나 요란하다.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야 하는 시점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가 무랑루즈라는 대형업소에서 “자아 우리 만난
                                                           이니 마음속으로는 모두들 꿈과 고민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으로 한잔 같이 하실까요? 건배!” 하고 무대 위에서 잔을 올리면?
                                                           교복 화형식(?)을 행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정        그 수많은 손님들의 한잔에 양주매상이 팍팍 올라가고 이주일 씨가 무
                                                           숙히 졸업식이 치러지지만 이것은 폭풍전야.                        대에서 공연을 하며 두어 차례 건배를 제안하면...완전 대박이 난다.


                                                           졸업식에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방팔방에서 하얀 밀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밀가루 회사가 어떤 의미를 보태서든 졸업식에 밀
                                                           루가 뿌려지고 그 위에 계란투척 또 그것도 모자라서 서로 교복을 찢          가루 뿌리는 운동(?)을 전략적으로도 사용하고, 막상 밀가루를 뿌려
                                                           으며 난리 부루스가 펼쳐진다. 또 두루마리 화장지로 친구들을 둘둘           대는 졸업생들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해방의 의미를 가지고 밀가루
                                                           말아서 마치 미이라를 연상케 하는 모습도 연출된다.                   를 뿌려댈 것이다.

                                                           선생님들이나 부모님, 친척들은 말리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으로 허참           고교졸업 선물로는 예비대학생을 위한 구두나 향수, 액세서리 등등 요
                                                           ~ 을 연발하며 망나니 같은 고교졸업생들의 행태를 지켜 볼 뿐이다.          즘은 노트북이 대세!
                                                           왜 이렇게 밀가루를 뿌려대는지 당사자들도 잘 모른다. 그냥 전통적으
                                                           로 내려오는 의식이라고나 할까?                              요즘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알몸뒤풀이’ 라는게 유행이 되
                                                                                                          고 기물파괴 사고들이 빈번히 터져서 졸업식날 경찰이 배치되고 있
                                                           아마도 ‘교복’ 이 억압된 학창시절 혹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정형화          다니... 쯧쯧                       [ 다음주에 이어서...]
























































                                                                                                                                                     35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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