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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놓고 치기 할래? 잡고 치기 할래?”                           어서 걸어오는 싸움 외에는 못된 짓을 안 한다는 것이다.
                씨드니 쌈돌이의                                  길동이 철수에게 물건을 흥정하듯 선택권을 주자, 철수는 조금 생각하           주근깨가 촘촘하고 넓은 이마와 어깨를 가진 체격이 좋은 친구였다.
               시드니 이야기 제 738회                             는 듯 하더니 조용히 뇌까렸다. “놓고 치기...”                    송 강길은 워낙 싸움을 잘해서 겁이 하나도 없는데 그가 캥기는 친구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필자가 초딩 3학년 때 동네 공터에서 두 친구가 주먹다짐을 하기 직           가 한명 있었다.
                                                          전의 풍경이다.
                                                                                                          박 진호.
                            꼬마 3인방
                                                          주위에는 두 선수(?)의 친구들과 구경꾼들이 이십 여명 둘러싸여 있고
                             - 제 1화 -
                                                          여기에서 말한 ‘놓고 치기’ 는 그날 싸움의 형태인데... 두 사람이 싸울       별명은 ‘진드기’ 였다. 진호는 한마디로 독종이었다.  호리호리한 키에
                                                          때 절대 잡지 않고 싸우자는 약속을 미리 하는 것이다. 주위의 친구들          항상 눈을 치켜뜨고 다니는 다분히 불량해 보이는 친구였는데... 이 친
                                                          이 증인이 되는 셈이므로 이 규칙을 어기고 싸우면?                    구는 하루에도 몇 번 사고를 내고 만다. 같은 반 친구들을 못살게 굴고
                                                                                                          똘마니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군것질거리를 빼앗고 여학생을 희롱하는
                                                          걔는 그 다음날부터 ‘치사한 놈’ 이라는 낙인과 함께 완죤~히 망신살이         등 소위 양아치 기질이 다분한 친구였다.
                                                          뻗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싸움의 규칙은 잘 지켜지는 편이다. 마치 서
                                                          부극에서 대결을 하는듯한 정정당당한 승부인 셈이다.                    진드기 진호가 항상 눈독을 들이는 친구가 두 명 있었다. 한명은 위에
                                                                                                          서 말한 송 강길 그리고 다른 한명은 축구부의 조 성학이었다.
                                                          필자가 다니던 서울 변두리의 초등학교에는 3인방이 있었다.
                                                                                                          조 성학은 축구부에서 힘 좋고 빠르기로 소문난 친구였다. 또 축구부
                                                          송 강길.                                           라는 막강한 친구들이 항상 패거리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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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는 고아원 출신인데 워낙 주먹이 세고 깡다구가 좋아 백전백승
                                                          의 소문난 싸움꾼이다. 고아원에서도 짱노릇을 하는 이 친구는 우리            이 축구부의 조성학과 진드기 박 진호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서
                                                          학년보다 나이가 한두 살 위인데...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우리 학년         두 패거리가 항상 으르렁 대는 분위기였다.
                                                          에서는 최강자로 꼽는다. 다행인 것은 이 친구는 성품이 온순한 편이           이렇게 3인방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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