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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ews•WORLD / 세계뉴스



















                  "더운데 마스크 왜 써?"                              써서 옆 칸으로 피한 적도 있다. 출근길 서울 9호선 같지야 않지만       이 한쪽엔 휴대전화 사용 금지, 다른 쪽엔 마스크 착용 안내가 있
                  영국 '자유의 날' 한 달                              그래도 꽤 붙어 서야 할 정도로 복잡한데 절반쯤은 마스크를 안          는 팻말을 들고 돌아다녔는데 휴대전화는 대부분 껐을 수 있지만
                                                                                                          마스크는 거의 쓰지 않았다.
                                                              쓰고 있기도 했다. 하루에 수만명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환경에서
                                                              그 정도면 KF94 마스크와 백신의 효능을 믿으며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 하루 신규 3만명…봉쇄 전으로 점차 복귀

                                                              화장실 전체에 한 명씩만 들어가기 혹은 한 칸씩 건너뛰기, 일방통        영국은 '자유의 날' 직전인 7월 17일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5천
                                                              행하기 등이 없어져서 편한 점도 있지만 마스크를 안 쓴 이들 가까        명에 육박했다. 그런데 점차 줄더니 8월 초엔 2만1천명대로 떨어졌
                                                              이 있는 것은 불안하기도 하다.                           고 이후 조금씩 늘어서 전날은 약 3만4천명을 기록했다. 조금씩 늘
                                                                                                          고는 있지만 폭발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영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고 해도 모두 마스크를 벗어
                                                              던진 것은 아니다. 당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이 하루 최        하루 사망자는 대체로 두 자릿수이고 17일엔 170명을 찍기도 했
                                                              대 2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던 때라 의무 대신 권고         다. 이런 상황은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한동안 '미스터리'
                                                              가 등장했다. 대중교통, 복잡한 실내 등에선 쓰면서 '책임감 있         라고까지 불렸다. 백신 1차 접종률이 성인 인구의 90%에 달하지
                                                              게'(responsible) 행동하라고 했다.                   만, 집단면역 효과라면 이렇게 갑자기 줄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각
                  ◇ 마스크를 안 쓸 자유와 책임 있는 행동                                                                 에선 방학 효과와 검사 기피 영향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런데 이 '책임감 있게'의 해석도 자율적이다. 18일 영국 하원은
                  이는 영국이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전면 대면 회의를 했다.      하루 3만명이 절대적으로 많은 숫자이지만 추이가 '안정'되고 사
                  앤 7월 19일(현지시간) '자유의 날' 이후 한 달간 나타난 풍경이다.    좁은 의사당에 빽빽하게 붙어 앉거나 서서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         망자도 크게 늘지 않으니 다들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하
                                                              를 내는 모습이 오랜만에 나왔다.                          철에서도 20대들은 마스크를 많이 안 쓴다.
                  규제 해제 첫날 런던 교외 마트에 갔을 때는 마스크를 안 쓴 직원
                  두 명, 고객 서너 명을 보고 놀랐는데, 18일 오후에 다시 방문하자      여기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여당인 보수당 의원 대부분이          유동 인구도 부쩍 늘었다. 시내 한 직장인은 "출근길 기차에 사람
                  다른 풍경이었다. 대강 훑어봐도 수납 직원 두 명 중 한 명, 입구 쪽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논란이 됐다. 복잡한 실내에선 마스크를 쓰         이 많아져서 낯선 사람들이 옆자리에 붙어 앉아가는 모습도 보인
                  에서 짐 정리하던 직원 세 명 중 두 명, 상품 진열하는 직원 두 명      는 것이 정부 권고이고 하원 의장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권        다"며 "코번트가든 앞 길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이들을 보면 코로나
                  이 '노 마스크'였다. 고객들은 진열장 칸마다 한 명, 계산대 옆과 앞     고는 권고일 뿐.                                   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피카딜리 서커스와 옥스퍼드 서커스,
                  에 각각 한 명, 입구 드나들 때 한 명씩 마주쳤다. 열 명 중 두세 명                                                소호 등에도 한 달 전보다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꼴인 듯 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 방역 규제가 더 엄격한 스코틀랜드의 스
                                                              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출근을 시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한국 금
                  기차나 지하철을 타도 비슷한 비율이다. 물론 낮에 런던 지하철에                                                     융회사 한 법인장은 "젊은 직원들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대
                  서 한 칸 승객이 모두 마스크를 쓴 특이한 일도 있었고 대부분 안        한편, 반쯤은 실내인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선 공연 전에 직원         로 전원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똑똑…출근 안하나?" 탈레반,                              아프간 서부에 있는 도시 헤라트에 사는 와시마(38·여)는 전날 아침          엄마아빠 잃고…카불공항
                                                           에 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 3명이 찾아와 경악했다.
             경제 살린다며 총들고 집집 방문                             이들 조직원은 와시마의 신상정보를 받아적고 구호단체에서 하는               난리통에 홀로남은 7개월 아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업무, 월급을 묻더니 출근 재개를 지시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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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의 가정방문은 출근 장려를 넘어 새 정권에 대한 공포를 주입
                                                           하려고 기획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불 공항에서 한 부부가 잃어버린 아기의 사진이 아프간 상황을 단
                                                                                                           적으로 보여주며 슬픔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출근과 그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는 탈레반에는 정
                                                           권의 정통성과 연계되는 주요 변수다.                            현지매체 아스바카뉴스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부부가 전
                                                                                                           날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잃어버린 아기를 찾는다
                                                                                                           는 글을 올렸다.
                                                           현재 아프간은 외국 주둔군의 철수 뒤 소비지출 감소,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 외화 부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이 아기는 나이가 7개월가량 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탈레반에 장악된 카불은 탈출행렬로 북적거리는 공항 주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활동이 미미한 상태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 아기는 파란색 직사각형 플라스틱 바구
                                                                                                           니에 담겨 울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집집마다 문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처음으로 연 지난 17일
            을 두드리며 경제활동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는 아직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평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을 강조했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주요도시에서 무장한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위기를 벗어나 경제가 회생하             아스바카뉴스는 18일 아기를 찾았느냐는 누리꾼 질문에 "아직 못
            조직원들로부터 기습적인 가정방문을 받았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고 번영이 도래하도록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안을 추             찾았다"라고 답했다.
            있다.
                                                           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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