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 Mylife Weekly 718 ::
P. 73

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노래제목도 기억이 안 나고 언제 어디에서 배웠는지도 전혀 기억             노, 엘토, 테너, 베이스 네 파트를 다 연습하는 걸 좋아했다.
                                                           이 없다. 다만 지금 콧노래로 흥얼거려 보니까 이 정도 생각이 나
               씨드니 쌈돌이의
               시드니 이야기 제 754회                              는거다.                                           고딩 때에는 기타 치는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우리 또래가 노래를 부
                                                                                                          를 때면 으레 기타는 내 차지였다.
                                                           오늘 이야기는 나도 가수가 되고 싶었던 생각이 나고... 또 오래전 멜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번에서 있었던 ‘나는 가수다’ 호주특집 녹화방송을 보고 난 후...걍         무대에 제대로 서 본 것은 바로 군대에서다.
                                                           ~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양대에서 부엌칼인가 보컬인가에서 드럼을 쳤던 전우가 부대 크
                            나는 카수다                         그러고보니 필자가 가수로 데뷔(?)한 것은 초딩때 였다.                리스마스 파티 때 밴드를 결성했다.
                             -제 2 화-
                                                           위에서 말한 노래 말고도 김상국 씨의 ‘불나비‘를 그 당시에 꽤 구          필자가 남보다는 기타를 잘 쳤지만 무대에 설 실력은 안 되는지라
                                                           성지게 부르며 남들 앞에 곧잘 서곤 했다. 다만 여학생들이 섞여 있          군대 오기 전 카바레에서 오브리로 활동을 했던 하사가 퍼스트 기
                                                           는 반에 불려가서 노래를 할 때 무척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          타를 맡았다.
                                                           도 그게 어디냐?
                                                                                                          크리스마스 날은 다가오고 군대밴드에선 마지막 피치를 올렸는데...
                                                           그 당시 우리 꼬맹이들 사이에선 내가 우리 반 공식가수였으니...           드럼과 기타의 박자가 잘 맞지 않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었다.
                                                           흠흠                                             결국 밴드를 결성했던 한양대 전우와 기타를 치던 하사가 한판 붙
                                                                                                          고 나더니 하사가 ‘치사하다고~’ 외치며 뛰쳐나가면서 군대밴드는
                                                           노래 부르는걸 좋아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이다.                   마비상태.
                                                           친한 친구가 자기 형에게 기타를 배워서 나에게 가르쳐 주어서 기            내일이면 수백 명의 군발이들을 방방 띄울 임무를 띤 밴드에 퍼스
                                                           타코드 잡느라 손가락 피부가 수차례 벗겨지며 굳은살이 베며 노             트 기타가 없으니...
                                                           래를 불렀다.
                                                                                                          “한상병이 대신 기타를 맡어” 하는 드럼의 요구에 나는 고개를 잘
                                                           이장희, 어니언스, 김정호 등등 꿈에서도 나올듯한 열정으로 기타            레잘레 흔들며
                                                           를 두들기며 노래를 해댔다. 발성법이나 화음에 대해서 배운 것은
                                                           교회 성가대에서다.                                     “난 그런 실력이 안 돼” 하고 마음에 없는 사양을 하자
                                                           서울음대 다니는 지휘자가 일주일에 한번 서너 시간씩 성가연습을             “내가 드럼으로 기본박자를 두들길 테니 거기에 맞춰 긁어대라구...”
                                                           하는데..난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여학생들과 함께 합창을 연습한          하고 매달리는 드럼에게 못이기는 척 전자기타를 둘러메었다.
                                                           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는 소프라
                                                                                                                                          [ 다음주에 이어서...]





















































                                                                                                                                                     73
                                                                                                                                                     73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