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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나는 친구들에게 긴급회의를 하자고 불어내었다. 내가 침을 튀겨가            소, 돼지, 닭 보다 10배의 칼슘과 비타민이 있다니... 갑자기 염소가

               씨드니 쌈돌이의                                    며 아버지의 제안을 설명하자 친구들은 아무 말 못하고 서로 얼굴만           그렇게 예뻐 보일수가 없었다.
               시드니 이야기 제 759회                              쳐다보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으므로...
                                                                                                          나는 매일 밤 꿈에서도 염소와 놀며 기쁜 마음으로 염소농장을 준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나는 이미 마음속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의       비하고 있었다. 강원도야 기다려라~ 태백의 정기를 받으며 맑은 자
                                                           노래가 울려 퍼지며 강원도 산속에서 염소도 키우며 기타도 튕기며            연 속에서 총기 있게 공부를 하면 서울대쯤은 가뿐히 붙을 것만 같
                          쌈돌이 가출사건                         공부도 하는 기특한 나의 모습이 연상되어 박차를 가해 침을 튀겨가           았다.
                             -제 2 화-                       면서 친구들을 설득했다. 결국 친구들도 동의했다.
                                                                                                          앗싸 가오리~~
                                                           나는 잽싸게 집으로 와서는 아버님께 점잔을 빼며 염소사업을 시
                                                           작하겠노라고 말했다. ‘단 염소를 사주는 모든 비용은 꿔주는 걸로            “때르르릉” 하고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중수 형님(실명)이었다.
                                                           해야 받겠다’ 라고 건방을 떨며 통보(?)를 했다. 아버지는 간단하게         나보다 다섯 살이 위인 형님은 내 막내삼촌 친구이다. “너 요즘 시간
                                                           내뱉는 소리로 “그래. 그럼 빨리 벌어서 갚아라” 하시고는 말을 아          이 많아서 사업한다매?
                                                           끼셨다. 그 다음날부터 우리는 염소 키우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어른이 됐으니 내가 술 한잔 사줄께. 이
                                                           서울촌놈들에게 염소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 낮선 일이었다. 그러나            따가 저녁에 만나자” 하는 형님의 제안. 나는 평소에 좋아하는 형님
                                                           우리들은 너무 새로운 것들을 알기 시작하며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            이어서 흔쾌히 약속을 정했다.
                                                           었다. 독자님들도 염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요?
                                                                                                          몇 시간 후 나와 중수형님은 한식집에 마주 앉아서 소주잔을 기울
                                                           염소는 풀이나 나무 아무거나 다 잘 먹고 추위에도 강하고 성격도            이고 있었다. “어머니한테 네 이야기 자세히 들었다. 니가 이제는 다
                                                           온순해서 우리 같은 초짜들이 키우기에는 부지런만 떨면 그리 어려            커서 독립한다고 했다며? 니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오늘은 그냥 내
                                                           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몸에 좋다는 흑염소는 몸이 허약한 사람           이야기나 한번 들어볼래?” 하고 중수형님이 이야기를 하는데...너
                                                           들이 줄을 서고 있다니...                                무도 나의 마음을 속속히 잘 알아주며 이해를 해주는 이야기였다.


                                                            잘 키우기만 하면 돈방석에도 앉을 수 있다... 크크 염소의 뿔은 속        중수형님이  나와  마주  앉은  시기는  형님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 비어 있고... 새끼를 한 번에 두 마리씩 낳으니 수입이 곱빼기고...      ROTC 임관을 앞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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