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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나와의 관계를 설명해보자면 선배가 독백으로                        “오늘 내가 술 먹고 행패부리면? 내가 니 동생이다” 하고 각오
               씨드니 쌈돌이의                                    “내가 교회에 나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려고 나오는게 아니               를 단단히 한 듯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 선배.
               시드니 이야기 제 789회                              고... 교회에 나와야 조금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였고, 나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는 교회 후배의 눈을 기준으로 한심하게 사는 선배를 항상 나              “형이 그런 말 한두 번 해?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구” 하고
                                                           무라고 선배는 그것을 고마워하는 요상한 관계였다.                    돌아서자

                            술과의 약속                         우리가 고교를 졸업하고 같이 여러번 술자리를 같이 했는데                “야~ 이번 한번만 더 믿어봐!” 하고 얼굴을 굳히는 선배.
                             -제 2화-
                                                           거의 마지막은 선배의 주먹질로 술집이 난장판이 되는 것으                나는 아무 말 않고 마주보았는데... 술 한 잔 같이 하겠다는 선
                                                           로 끝나기가 일수였다.                                   배의 각오가 대단해보였다.


                                                           선배는 사람 좋아 보이는 모습으로 술을 먹기 시작해서 술이               “나참~ 별일이네. 술 먹고 싶으면 아무나 붙잡고 먹지 왜 안가
                                                           좀 취하면 웨이터가 건방지다고 교육을 시킨다고 하다가 대판               겠다는 나하고 먹어야 되냐구?” 하고 나도 버티었다.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른 놈들하고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거구 오늘은 너하고
                                                           마시라고 소리를 치다가는 꼭 “니들 내가 누군 줄 알어?” 하             한잔 하고 싶다니까~ 한번만 믿어줘~ 응?” 하고 코맹맹이 소
                                                           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풍비박산을 만드는 것이었다. 서울               리까지 내는 선배에게
                                                           의 어느 술집에 들어가도 다 이런 행태니...
                                                                                                          “그럼 오늘 딱 한번이다. 오늘도 가게 때려 부수면 다시는 형
                                                           어떻게 서울의 그 많은 술집에서 그 양반을 알아 모시겠냐?               안 본다” 하고 그 전에 말했던 것과 똑 같이 말했다.
                                                           이 말이다.
                                                                                                          선배와 자리에 앉아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런저런 얘
                                                           오늘도 오랜만에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하는 나와 술 한 잔 하             기를 나누는데 웨이터가 안주를 가져왔다. 그러자 선배가
                                                           자고 조르는 선배에게 내가 선배하고는 다시는 술 안 먹기로               “너 빨리빨리 안 가져와? 사장 좀 나와 보라고 해” 하는 것
                                                           다짐을 했던 기억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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