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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그러더니 “내 머리에 뽀드락지가 있었는데 니가 거기를                  “너 이참에 아예 종기 터뜨려주는 선수로 나가지 않으
               씨드니 쌈돌이의                                    정확히 받아 버린거야. 그게 한방에 터져 버린거지” 하                 련?” 하고 웃으시니까 똘망똘망한 형과 동생이 “그게
               시드니 이야기 제 776회                              며 낄낄대는 것이었다.                                   무슨 말이예요?” 하고 묻자 어머니가 아까 있었던 이야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기를 주욱 풀어주는데 우리 아들 삼형제는 배꼽을 잡고 데
                                                           나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그게 다행이라는 건지 운이 없                굴데굴 굴면서 웃어댔다.
                                                           었다는 건지 구분이 잘 안갔다.
                           타잔과 레슬링                                                                        “와하하하~ 타잔이래~ 타쟌~~돌대가리 타잔~~ 이히
                            -제 3화-
                                                           그러나 해답은 그 다음날 정확히 판명되었다.                       히히”
                                                                                                          이날의 사건은 걱정거리가 웃음거리로 화해버린 타잔의
                                                           친구의 치료비를 엄마가 내주었는데 친구의 엄마가 치료비                 날로 기억하고 있다. 흡~
                                                           를 가지고 다시 우리 집을 방문한 것이다.
                                                                                                          타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얘들끼리 놀다가 다친 건데 치료비를 받아서 마음이 좀
                                                           편치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 애가 오래 동안 머리에 종기                타잔은 원래 미국 작가 버로스(Burroughs)의 소설이다.
                                                           가 나서 고생을 했거든요. 고놈이 엄살이 어찌나 심한지 제
                                                           대로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서 점점 곪고 있었는데 그게 그                영국 귀족의 아들이 비행기 사고로 밀림에 버려져 동물에
                                                           만 단번에 터지면서 깨끗이 나아버렸어요. 오히려 우리가                 의해 성장하게 되고, 밀림을 해치는 문명인들을 응징하며
                                                           치료비를 주어야 할거 같은데요” 하면서 호호거리셨다.                  밀림의 평화를 지켜내는 영웅의 이야기다.
                                                           두 엄마는 개구쟁이들의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한참을 웃
                                                           고 떠드시는 것이었다.                                   필자는 어렸을 때 흑백 TV로 본 기억이 있는데, 우리 동
                                                                                                          네에 TV 있는 집이 딱 하나 있어서 그 집 애들한테 딱지
                                                           그날 밤 내가 이부자리에 누워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고                  치기, 구슬치기 할 때부터 알랑방귀를 뀌어 타잔을 보러
                                                           있는데 엄마가                                        가곤 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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