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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는 시골 초딩 4학년이다. 그는 엄한 가정환경 탓(?).. 혹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철이의 못된 심보가 감춰져 있다. 철이
               씨드니 쌈돌이의                                    은 덕분에 우등생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철               가 눈만 뜨면 학교로 달려가는 것은 엄한 집에서의 탈출과 동
               시드니 이야기 제 777회                              저히 밖으로 못나가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엄한 부친              시에 자기만이 군림하면서 누리는 독재를 통해 희열을 느끼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의 교육열 때문에 그의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기 때문이다.


                                                           성적표가 수우미양가 로 표기될 때 그의 성적표에는 (낙옆                우선 교실에 들어오는 친구들을 강제로 자습을 시킨다. 가
                         아들 부자집 이야기
                              -제 1화-                       이) 우수수수 떨어지는 성적표였다. 그러나 그는 집밖에 나               끔 같은 반 친구들이 반발하며 엉겨붙기라도 하면 즉결처분
                                                           가기만 하면 호전적인 개구쟁이로 변신했다. 오죽하면 집에                을 한다. 철이는 반장이라는 끗발을 이용해 나름대로 충성
                                                           서 단정히 입고 나온 셔츠는 집밖으로 몇 걸음 떼지 않아 모              파를 조직해 놓았다. 반에서 철이에게 힘으로 당해낼 아이
                                                           두 풀어헤쳐지고 만다.                                   나 패거리는 없다.


                                                           체질적으로 다혈질인 그는 성적이 좋은 관계로 시골학교의                 철이가 가장 강한 존재이다.
                                                           반장을 맡았고 철이는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하는 바지런한
                                                           학생이었다. 그 이유인즉... 철이는 학교에 제일 먼저 나가서             이런 철이의 취미(?) 행각은 오래 지속되었고 간간히 학부모
                                                           그 다음 오는 학생부터 기다렸다가 한 명이 오던 두 명이 오              나 담임에게 그의 못된 통솔력이 문제되긴 했지만 번번이 반
                                                           던 자습을 시킨다.                                     장의 직책 덕분에 좋은 판정을 받았다.


                                                           반장으로서... 수업시간이 가까워지면 철이네 반은 전체가 조              그러나 우리가 누구냐?
                                                           용히 자습을 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온통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자기네 반을 자랑스러워하며 반                 어려울 때마다 강하게 뭉쳐 위기를 기회로 삼아내는 한민족
                                                           장인 철이를 칭찬하기에 이른다.                              의 후손들이 아니더냐.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그 위대한 삼일절 정신을 만들어 낸 유관순 누
                                                           철이는 용기백배! 사기충천!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른다.                 님의 후손이 아니더냐?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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