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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13일째…실종자 가족 채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유해가 발견 러시아, 47년 만의 도전 쓴잔 들어…
들 “희망의 끈 놓을 수 없어” 되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기 DNA를 채취해 당국에 제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호’ 추락
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호’가 궤도를 이탈한 뒤 달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대상 지역의 85%가량 표면에 추락했다. 옛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시도
을 수색한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 한 러시아의 야심찬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에 따르면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는 20일(현지시
간) 성명을 통해 “루나-25호가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이동했으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를 1천100-1천300명으로 추 며 달 표면과의 충돌로 인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정하고 있다.
로스코스모스는 앞서 19일 오후 2시 10분쯤 “우주선을 달 착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피해지역의 실종자 가족들이 13일째 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전날 40마리의 수색견과 470명의 륙 전 궤도로 이동시키는 도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가족에 대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구조대원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체 실종자 며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지만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
있다.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우이섬 산불로 잿더미가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21일 마우이섬 화재현장
된 라하이나 마을에서 케빈 버클리그(30)는 지난 8일 이후 13 을 방문해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긴급구조대원들 지난 11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루
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 아내와 장인,장모를 찾기 위해 아직도 과 소방대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나-25호는 당초 21일에 달 남극 표면에 착륙해 1년간 달의 내
여러 대피소를 다니며 이들의 사진을 인쇄한 전단을 돌리고 부 구조 연구와 자원 탐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달
있다. 화재 당시 집에서 나와 있어서 살아남았지만 15세 동생을 잃은 의 남극은 물과 얼음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달 탐
호세 바르가스(20)는 동생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로 침대에서 사에 중추적 역할을 할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달 남극은 핵
버클리그는 “내 눈으로 그들을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편하게 자고 싶지 않다”며 “계속 융합의 연료가 되는 헬륨 동위원소(헬륨-3)와 희귀광물 티타늄
라며 “이것 말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바닥에서 자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그렇게 고통 속에 떠난 내 등도 많아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하이나 해변의 유명한 거리 프론트 스트리트에서 도보 러시아는 루나 25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에 도착하
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집을 3년 전에 구입하고 이곳에서 살아 역시 화재 당시 가까스로 탈출해 살아남은 데이비드 고벨은 는 탐사선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관영 타스통신
왔는데, 지금은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고 전했다. 마우이섬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는 불길이 마을을 덮쳤을 등은 발사 당시 “이번 달 탐사선 발사는 1976년 루나 24호를 달
때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도로가 차들 에 보낸 지 47년 만”이라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과 유인 우주
역시 이번 화재 이후 실종된 28세의 아들을 찾는 레오나 카스 로 가득 차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차에서 나와 바닷물로 뛰어 선을 쏘아 올린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탐사 역사가 시작될 것”이
티요는 아들이 아직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들어 몇 시간 뒤 구조됐다. 고벨은 “우리는 멋진 집에서 행복하 라고 전했다. 1976년 8월 18일 달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을 마주할 준비도 돼 있다며 눈물지었다. 게 살았었다”며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떠난다” 한 뒤 지구로 귀환한 루나 24호는 2013년 중국의 창어 3호가
카스티요는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고 싶다”며 “이렇게 실종된 고 말했다. 달에 내릴 때까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우주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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