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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라이프
                                                                                                                            책소개

             책 줄거리                                          한  식물생태학자가  모스바나의  비밀을  추적해가던  이야기가                          “파견자들”
                                                            세계의 재건과 구원이라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도달할 때의
             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아포(芽胞)로 가득찬 지상 세계. 사             놀라운 충격과 깊은 감동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그냥
             람들은 어둡고 퀴퀴한 지하 도시로 떠밀려와 반쪽짜리 삶을 이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 작가가 써낸 이야기들 가운데
             어간다. 형편없는 음식에 만족하며, 혹여라도 광증에 걸릴까 두             가장 긴 분량을 가진 이야기를.                                             존재에 대한
             려워하며. 하지만 태린은 누구보다 지상을 갈망한다.                                                                                 섬찟할 만큼

                                                            『파견자들』은 어느 겨울, 한 가정집으로 입양된 여자아이가 쓴                           아름다운 시선
             그에게 일렁이는 노을의 황홀한 빛깔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수상한 쪽지에서 출발한다. 여자아이는 낯선 환경에 좀처럼 적                         김초엽 신작 장편소설
             별들의 반짝임을 알려준 이가 있었기 때문에. 태린은 스승 이제             응하지 못한 채, 창밖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보낼 수 없는
             프처럼 파견자가 되어 그와 나란히 지상에 서고자 한다.                 편지만 쓸 뿐이다. 집안의 어른들은 울다 지쳐 잠든 여자아이의
                                                            방에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쪽지를 발견한다.
             파견자는 지상을 향한 매혹뿐 아니라, 증오까지 함께 품어야
             한다는 이제프의 조언을 되새기며. 파견자 최종 시험을 앞둔 어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                    김초엽 장편소설
             느 날 태린에게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태린은 자             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신이 미친 게 아닐까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프롤로그」에서)


             이 목소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주로부터 불시착한 먼지들              어린아이가 썼으리라고는 보기 어려운 내용의 쪽지 앞에서 어
             때문에 낯선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 그곳을 탐사하고 마침내              른들은 걱정에 잠긴다. 이 쪽지는 대체 누구에게 전하는 메시지
             놀라운 진실을 목격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이다.                      일까? 혹은 누군가의 말을 받아적은 메모인 걸까?


             출판사 리뷰                                         아주 천천히 정점(頂點)을 향해 올라가는 롤러코스터처럼, 김
                                                            초엽은 독자를 데리고 다음 페이지로, 또 그다음 페이지로 나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아간다.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
             (「프롤로그」에서)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꼭대기에
                                                            올라왔음을 깨닫는 순간, 독자들은 섬찟할 만큼 아름다운 존재
             김초엽의 신작 장편소설 『파견자들』이 출간되었다. ‘더스트’라             의 풍경을 목도하며 이 이야기가 다름 아닌 SF 소설이라는 사
             는 절망으로 물든 세계, 푸른빛을 발하는 덩굴식물 ‘모스바나’,            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미약해 보이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2021)          한계로 가득한 기존의 인식을 깨뜨리는 질문을 던지고, 이야
             이후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기 속 인물과 함께 이를 탐구해나가는 장르라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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