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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부동산




         설 지나면 거래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 향방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로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설 이후 시장이 회복세
         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는데 설 이후 거래량이 더욱 탄력을 받아 집값
         회복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거래량 회복, 반등 신호탄?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매매 거래 건수는 1826건으로 202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937건으로 전달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고 실거래 신고의무기간이 한 달임을 고려할 때 아직 2월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월 경기도 매
         매 거래 건수는 1만6507건이었는데 1월에는 1만4609건을 기록해 역시 지난달 거래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거래가 늘고 있다.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11월 거래량을 넘었
         다”라며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설 지나고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더 늘어 주택 가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가 늘어나도 상승세로 전환되기
         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박 전문위원은 “회복으로 가기보다는 바닥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급매 중심 매물 소화로 오히려 거래가격이 내려
         갈 수 있다”라며 “집값 약세는 불가피하며 특별히 좋아질 소재가 없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최근 금리가 인하된 부분이 있고 이달
         말 스트레스 DSR 도입 전에 매매하려는 움직임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이라며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도
         대출 금액 제한이 있어서 무제한 거래 증가는 어렵다. 저가매물 위주 거래 시장에서는 주택가격 견인보다는 거래
         절벽을 막고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 정도다”라고 진단했다.





                                                      10억 수원아파트 사러 80명 우르르…수도권 경매 시장 무슨일이?


                                                      연초부터 수도권 경매 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수원, 용인 등 경기도 아파트가 한 차례만 유찰돼도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
                                                      자들은 저가에 아파트를 매수할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6) 대비 0.4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1
                                                      명을 기록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가 9명인 것을 고려하
                                                      면 경기도가 1.8명 더 많은 셈이다.



                                                      지난 1월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물건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센트럴뷰 전용 85㎡였다. 이 아파트
                                                      는 지난달 26일 2차 매각일에 응찰자 80명이 몰려 감정가(10억8700만원)의 97.6%인 10억6090만원에 새 주
                                                      인을 찾았다. 이 물건은 지난해 12월 13일 1차 매각일에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한 차례 유찰로 최저 매
                                                      각가가 30% 떨어진 7억6090만원을 기록하자 응찰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인근에 광교호수공
                                                      원과 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어 거주 여건도 양호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존 신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인근에 학교가 있어
                                                      거주 여건이 좋은 데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가격에 크게 떨어져 매수 희망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아파트 전용 57㎡도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감정가 2억5300만원에 근접한 2억
                                                      511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 가율은 99.3%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1억7710만원까지 떨어지자
                                                      46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해당 아파트는 1987년에 준공된 1548가구 대단지로,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10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가 증
                                                      가하는 것은 경매 물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서다. 경기,인천 아파트 유찰 저감률(유찰 시 최저가격이 낮아지는
                                                      비율)은 30%로, 한 차례 유찰돼도 최저가격이 감정가의 70%로 크게 떨어진다. 서울의 유찰 저감률이 20%인 것

                                                      을 고려할 때 가격 메리트가 더 큰 셈이다. 다만 일부 물건은 두 번 이상 유찰될 경우 가격은 떨어지지만 입찰자들
                                                      이 집중돼 최종 낙찰가가 올라가기도 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최근 경매 물건이 증가하면서 경기도에 입지 조건이 빼어난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다”
                                                      며 “경기도는 한번만 유찰돼도 최초 감정가 대비 30% 하락한 최저가격이 형성되고, 이러한 가격 메리트가 응찰
                                                      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보았을 땐 경매 열기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전
                                                      파돼 장기간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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