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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라이프


          혈액 한 방울로 진단하는 암!





          어떤 기술일까?






          몸에 암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로 MRI(자기공명영상)검사나 조직검사를 한다.
          그러나 소량의 혈액만으로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왔다. 어떤 기술일까?


          약간의 혈액으로 암을 찾아낼 수 있을까? 꿈같은 일이라고 생각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료센터장, 서울대학교암병               ❸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로 암 종류와 진행 상태 확인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먼 나라, 먼 미래 이야            원장,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암학회 이
          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이며, 이미 일부 건             사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액체생검 연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유전자 조각을 찾아라
          강검진 기관과 병원에서 암 진단에 사용하고 있다.                     구를 지속해 새로운 진단 기술과 제품을 개발했으며 암 진단 기              김태유 교수 팀은 혈액 10~20ml를 추출해 암 검사를 한다. 1~2
                                                          업 아이엠비디엑스를 설립했다. 액체생검 암 진단 시작은 어떤               튜브 분량으로, 건강검진 시 혈액검사를 할 때 뽑는 혈액량과 비
          진단 성적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이 새로운 진단 기술은 암을              의미가 있을까? 김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슷하다. 이처럼 적은 양의 혈액에서 어떻게 암을 찾아낼까? 해
          90%  이상  정확하게  찾아낸다.  조직검사와  비슷한  정확도다.                                                         답은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유전자 조각에 있다.
          3~4기의 큼직한 암 덩어리(진행암)뿐만 아니라 MRI 등 영상검            “소량의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은 암 진단의 패러다임을
          사로도 잘 보이지 않는 암(초기암)도 발견한다. 암이 몸 어느 부            바꿀 만큼 획기적입니다. 미국에는 가던트헬스, 그레일 등 암 진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은 세포로 이뤄져 있고, 세포는 유전자를
          위에서 발생해 자라고 있는지까지 알려준다.                         단 기업이 몇 년 전부터 액체생검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해 사용하             가지고 있다. 김태유 교수에 따르면 모든 세포는 아직 밝혀지
                                                          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처음입니다.”                             지 않은 이유로 자신의 유전자 조각을 떨어뜨린다. 이 조각은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검사를 ‘액체                                                          혈액 속을 떠다닌다. 암세포 또한 암유전자 조각을 혈액으로 유
                               생검’이라고 한다. 조직검사(조직         김 교수와 연구진은 초기암, 진행암, 재발암을 진단하는 기술               출한다. 혈액 속의 암유전자 조각을 찾아내 분석하는 것이 액체
                                 생검)는 신체 조직의 일부를 떼        을 각각 개발했다. 초기암 진단(캔서파인드)은 지난해 가을부터              생검 암 진단 기술의 핵심이다. 김 교수 팀은 유전자 중 DNA를
                                  어내  암이  있는지를  확인하       일부 건강검진 기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단 비용은 회당               이용한다.
                                   는 반면, 액체생검은 혈액이        110만원 수준이다. 현재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췌장암, 유방
                                   나 척수 등 액체로 암 여부        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8가지 암을 진단할 수 있으며 앞으로 진           얼핏 보면 간단한 기술 같지만 간단치 않다. 암유전자 조각이 워
                                   를 확인한다. 현재 우리나라        단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진행암 진단은 서울대학교병원, 국              낙 소량이라서 이를 찾아내기 어렵다. 암유전자 조각은 혈액 안
                                  는  조직검사로  암을  확진하       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등 31개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진단  의 모든 유전자 조각 중 0.001~0.1%에 그친다. 혈액 10ml에
                                 지만,  미국은  이미  암  진단의  비용은 약 150만원으로 환자 부담은 50%다. 재발암 진단은 아               는 유전자 조각이 1만 개쯤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암유전자 조각
                               10%는  액체생검을  활용하는  것       직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연구용으              은 0.1~10개에 불과하다. 초기암은 0.1개, 재발암은 1개, 진행암
                            으로 알려져 있다.                    로만 쓰고 있다. 김 교수는 진행암 진단 기술 또한 머지않아 의             은 10개 수준이다. 암이 진행될수록 암유전자 조각이 많은 것은
                                                          사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암 조직이 클수록 암유전자 조각을 많이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교수가 개발, 암 진단 미래 바꿀 수도
          국내 액체생검 암 진단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김태유 서울대학               액체생검 암 진단 순서                                    이처럼 어렵게 찾아낸 암유전자 조각을 분석해 어떤 암인지, 얼마나
          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다. 최신 의료 기술이라서 젊은 연구               ❶ 혈액 10~20ml 채취                                 진행됐는지 정확하게 알아낸다. 이를 위해 최신 분석 기술을 모두
          자일 것 같지만, 김태유 교수는 국내 암 의학계를 대표하는 의사  ❷ 혈액에서 암유전자 조각을 찾음                                         동원하고 유전자의 같은 부위를 5만 회나 반복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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