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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나는 힘만 가지고 트롤리를 밀어대는 단순작업에                      경사가 없는 평지에선 그리 힘든 것을 몰랐는데,
               씨드니 쌈돌이의                                  서 트랙터를 모는 기술직으로 상승(?)하기 위해 틈                   그 웬수같은 통로로 밀어 올리다보면 입에서 단내

               시드니 이야기 제 786회                            틈이 연습을 하며 기회를 노렸다.                             가 나고, 마치 유격훈련을 다시 받는 느낌이 들고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었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가장 힘들었던 것은 트롤리를 모아놓고 쇼핑센터                      다. 지나와서 생각해보니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
                                                         로 밀어 넣는데 있는 언덕이었다.                             을 때가 바로 이 트롤리를 그 언덕길로 밀어 올리

                                                                                                        던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 언덕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차에 싣기 위해
                             트롤리 맨                       만들어 놓은 나무로 만든 운치 있는 통로였는데...  다시해보라면? 절대 못함! 이다.
                             -제 2 화-
                                                         그놈의 경사가 사람을 잡는 것이었다. 고참이 한번

                                                         에 7개 정도 밀어 올리는데, 평소에 힘 좀 쓴다는  그때는 남의 땅에 온지 얼마 안 되어서 군기가 바
                                                         나는 처음에 5개 정도 밖에 밀어 올리지 못하였다.  짝 든 상태라 해낸거지... 지금은 이민 22년차의 능

                                                         나는 속으로 은근히 부아가 나서 6개를 밀어 보았                    구렁인데... 그게 될 것 같으우??
                                                         으나 금새 녹초가 되어, 다시 5개로...



                                                         이렇게 밀어 올린 트롤리를 40여개 정도 길게 이

                                                         어서 쇼핑센터로 밀고 들어가는데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살아있는  거대한  철갑뱀  같았다.  앞에서

                                                         한명이 키를 잡고 뒤에서 힘을 바짝 써서 트롤리
                                                         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앞에서 핸들을 잡고 뒤에

                                                         서 화력을 때는 기차같이 살아서 꿈틀거리며 사람
                                                         들 사이를 기묘하게 빠져다니는 것이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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