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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부동산




                                          첫 내집 마련 꿈 멀어지나…



                           호주 평균 주택 가격 100만 달러 돌파







           호주의 평균 주택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첫 내집 마련을  연방정부는 최근 몇 가지 주택 정책을 내놓았다. 첫 주택 구매자에게 5%의 초기
           꿈꾸는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이 생긴 셈이다.                                            자금만으로도  주택  구매를  허용하고,  모기지  보험을  면제하는  방안이  있으며,
                                                                                  정부와 공동 소유하는 'Help to Buy' 정책도 도입됐다. 또, 100억 달러를 투자해
           37세 닉 멀둔(Nick Muldoon) 씨는 이 소식을 듣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10만 호의 신규 주택 건설도 약속했다.

           그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지난해 멜버른을 떠나 파트너의 가족이 거주하는 퍼스로  하지만 포더링엄 박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사해 저축 중이지만, 갈수록 목표가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며 “금방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계속 이렇게 오르면 너무 지칩니다. 꿈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요. 집을  그는 “과거에는 주거 문제가 정부의 주요 의제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건강, 교육,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노력했는데, 현실은 정반대네요,”라고 멀둔 씨는 말했다.                          환경과 함께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취약계층은 더 깊은 주거 불안 속으로

                                         ‘
           “집값이 100만 달러라고 들으면, 그냥 세상에, 우리는 절대 못 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택 가격 상승은 단순한 자산 격차를 넘어, 사회 전체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024년  3월  분기  기준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02,500달러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분기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매슈  보우스(Matthew  Bowes)  연구원은  “
                                                                                  주택은 많은 호주인들의 주요 자산”이라며, 주거 불안이 계층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임대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탓에, 집을 소유하는 것이 곧 주거
                                                                                  안정이자  자산  형성의  핵심  수단”이라며,  중산층까지도  점차  주택  시장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우스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  소유를  지원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임대  시장의
                                                                                  안정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 상승 주도한 지역: 서호주, 남호주, 퀸즐랜드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집값  상승을  이끈  주는  서호주,  남호주,  그리고
                                                                                  퀸즐랜드였다.

                                                                                  포더링엄 박사는 “호주는 하나의 주택 시장이 아니라, 여러 개의 지역별 시장으로
           대비 약 0.7% 상승한 수치다.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값 상승은 주로 서호주(WA), 남호주(SA), 퀸즐랜드(QLD)에서 주도했으며,
           현재 퀸즐랜드는 뉴사우스웨일스(NSW)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주택 가격을  한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크지만, 공통된 패턴은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기록하고 있다.                                                               오르고 있다는 점이며, 임금 상승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3월 분기 기준 1.2% 증가한 11조 4천억 달러로, 총  “오랫동안  시드니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퍼스,
           1,307억 달러가 증가했다.                                                       애들레이드, 남동부 퀸즐랜드 등도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쌓인 ‘주거 위기’… 해결은 아직 요원                                             최근  자료에  따르면  멜버른의  중간  주택  가격은  다윈과  호바트를  제외한  다른

           호주 주택도시연구소(AHURI)의 마이클 포더링엄(Michael Fotheringham) 박사는  수도권 도시들보다 낮아졌다.
           “이번 100만 달러 돌파는 큰 전환점이라기보다는 오랜 추세의 연장선”이라며, “
           평균 임금이나 가계소득과 비교해 보면 현재 집값은 엄청난 도전과제를 안겨준다”                            닉 멀둔 씨는 멜버른의 ‘렌트 트랩(임대의 덫)’을 피하고자 퍼스로 이주했지만, 퍼스
           고 설명했다.                                                                역시 빠르게 가격이 오르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그는 또 호주의 주택 위기는 최근에 시작된 일이 아니라, 수십 년간 정부와 정치권의  그는 현재 파트너 부모 집에 거주하며 월 약 600달러를 보드비로 지불 중이다.
           무관심 속에서 쌓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이를 갖는 계획도 내 집을 마련할 때까지 미룬 상태다.

           다만 그는 “연방정부가 오랜만에 주택 공급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                           “우리는  우리만의  공간에서  가족을  이루고  싶어요.  함께  가꿔  나갈  수  있는
           이라며, 2029년 중반까지 120만 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집에서요. 그런데 지금은 마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결승선이 자꾸 뒤로
           언급했다.                                                                  밀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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