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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라이프
"10분 만에 스트레스 줄이는 방법?"
코로나19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
지자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요. 이에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자연에 대한 사랑, 바이오필리아(biophilia)를 우리
는 누구나 갖고 있다. 자연과 접촉을 잃어버리면 마
음은 병든다. 현대인의 정신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건 자연이 결핍된 환경 탓이기도 하다. 미국인 통계
를 보면 평균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의 93%
를 실내나 밀폐된 차량에서 보낸다고 한다. 자연환
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기껏해야 1주일에 반나절밖
에 안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은 더 나쁘면 나
빴지, 그보다 좋지는 않을 듯하다.
자연과 교류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방법 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바꿔도 좋겠다. 내가 진료했던
중 하나는 정원 가꾸기다. 환자 한 명은 틈틈이 꽃꽂이를 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
미국 성인 3명 중 1명, 일본은 4명 중 1명, 영국은 전체 가구의 겼다가 힘들 때마다 다시 보며 위안을 얻었다.
90%가 취미로 꽃과 나무를 기른다고 한다. 원예 활동의 치유 효
과에 대해 보고된 연구 21개를 모아 메타 분석(수년간에 걸쳐 축 마음속으로 상상을 해도 된다.
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방법)했더니 우울, 불안, 자연 풍경을 심상으로 떠올리기만 해도 정신건강이 좋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다. 정원도 없고, 집이 좁아 아진다. 불안증이 있는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영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했다. 자연의 이미지를 10분 동안 생생하
게 마음속에서 그려보는 것이 도시 풍경을 상상한 것보
다 불안 감소에 더 효과적이었다.
화분 두기도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밖으로 자연을 보기만 해도 치유 효과가 있다.
영국의 시인 새뮤얼 존슨은 18세기에 이미 “자연에서 멀
수술 후 병실에 누워 창밖으로 풀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어지면 행복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다. 직접 체험하는 제
환자는 벽만 보이는 병실 환자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
제일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자연을 우리 가까이로 끌어
증도 덜 느낀다.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유명한 연
당기면 된다. 화초를 키우고, 식탁에 꽃을 두고, 커튼을
구 결과다.
열어 실내에 풍광이 스며들게 하고, 벽과 컴퓨터 바탕화
면을 꽃과 나무 사진으로 채우면 된다. 초록이 마음을
창밖으로 빌딩 밖에 안 보인다면? 자연 이미지가 담긴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액자를 걸어두고 틈틈이 보면 된다.
풍경 사진을 10분 동안 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
는 문제를 풀 때 덜 긴장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텔레비전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봐도 좋고, 초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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