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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lth / 건강



                                                                      늙어서도 행복해지는




                                                                                      4가지 원칙









                                                              늙는다는 것은 괴롭다.  책에는 나이가 들면 얻는 것도 많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여유도 있어지고, 현명해지고, 인생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필자가 환자분들을 만나보게 되면 그런 노년의 현명함,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심장, 폐, 간, 콩팥, 근육, 치아의 힘이 하나하나 약해지면서 먹고, 마시고, 걷고, 씻고, 말하는 일상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뿐이 아니다. 돈이 없으니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없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다. 일할 곳도 없고 불러주는 곳도 없어지며 소속
                                                              감이 사라진다. 어딘가에 끼어들고 싶어도 쉽지 않다. 존재의 의미가 사라진 듯하다.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원칙은 다음 4가지다.



                                                              ✚ 더 이상 잃지 않는 것이 기본                          은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러나 자식이 소홀하게 대한다고 서
                                                                                                          운해하지는 말자. 그리고 자식에 대해서 신경 쓸 시간의 절반
                                                              필자가 아는 어느 PB(자산관리사)는 어르신들께는 주식이나
                                                                                                          이라도 부부 서로에 대해서 신경 쓰고 아껴주면 말년이 더 행
                                                              펀드를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돈이 불어날 때는 좋아
                                                                                                          복해진다.
                                                              하시지만 팔지 못하고 나중에 손해를 입게 되면 괴로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1억이면 엄청난 돈이다. 하지만 1억을 10년에 걸쳐서 나눠쓴
                                                                                                          ✚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라
                                                              다면 1년에 천만 원, 한 달에 83만 원밖에 안 된다. 앞으로 일
                                                              을 해서 돈을 벌 수 없고 모아 놓은 돈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생        나이가 들수록 고립되어 지내게 된다.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활해야 한다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되면 돈을 굴려야만 할 것            하나둘씩 건강상의 이유로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 개중에
                                                              같다. 그러다 보면 누가 뭐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위 “         는 질병이나 사고로 죽어가는 이도 있다. 사람 중에는 나와 맞
                                                              카더라” 스토리에 넘어가게 되어 몰빵투자를 했다가 전 재산            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다양한 관계를
                                                              을 잃기도 한다.                                   가지고 있으면 그 중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계의 폭이 좁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특히나 아프
                                                              건강도 마찬가지다. 뭔가 좋은 것을 먹어서, 뭔가 몸에 좋은 것         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만나서 얘기할 이가 있어야 한다.
                                                              을 해서 더 건강해지고자 노력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 가야 한다.
                                                              같은 만성질환에 걸렸을 때는 꾸준히 처방약을 복용해서 현재            동창회, 친목회, 동문회 같이 기존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임도
                                                              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요하지만 무료강의나 같은 취미의 사람이 모인 동호회 같이
                                                              아울러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좋은 평판이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모임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더 소
                                                              구설수에 오르면 나중에 수치 속에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도            중하게 여겨야 한다.
                                                              있다. 돈이 되었건, 건강이 되었건, 명예가 되었건 나이가 들면
                                                              한 번 손상을 입으면 복구가 힘들기에 매사에 조심하고 조심하
                                                              고 또 조심해야 한다.                                ✚  나에게도 너그럽고 남에게도 너그러
                                                                                                             워야 한다


                                                              ✚ 자식은 없는 셈 치자                               사람은 나이가 들게 되면 젊어서부터 익숙해진 사고방식을 고
                                                                                                          수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의견에 누군가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 중의 상당수는 자            을 주장하면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식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다 병이 생긴 분들이다. 어르신들이            짜증이 나게 되는데 그럴수록 사람들은 나로부터 멀어지게 마
                                                              걱정을 하는 주제도 자식의 사업실패, 술 문제, 이혼, 범죄 등         련이다. 내가 까다롭게 굴면서 상대방이 멍청하다고 착각을 한
                                                              다양하다.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에게 도움을 주다가 고생하는            다.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 그냥 나는 그것이 싫고, 상대방은
                                                              어르신이 적지 않다. 막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식으로부터            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나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
                                                              외면 받고 슬퍼하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에게도 엄격하고 남에게도 엄격하기 보
                                                              자식은 없는 셈 치는 것이 좋다.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좋          다는 나에게도 너그럽고 남에게도 너그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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