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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아우디 전기차의 거침없는 질주
전기차를 향한 속도전에서 아우디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 늦
게 뛰어든 독일 자동차 업계는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거의 매일 노출되다시피 했다. 특히 내부로부
터 나온 자성의 목소리는 그 어떤 비판보다 뼈아팠다.
자동차에 있어서만큼은 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자부한 그들이었기에 테슬라와 같은 신생 브랜드가 고
급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다니는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만 보는 것은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
나 괴로움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자금과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한 시
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우디는 그런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현재 가장 앞서 달려가고 있다.
등장과 함께 유럽의 고급 전기차 시장을 이끈 e-트론은 어느새 출고량 10만 대를 넘겼다. 시장에서 확
실하게 인정받으며 자리 잡은 것이다. 아우디는 e-트론의 시장 공략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듯하다.
기본형이 나온 이듬해엔 쿠페 타입의 e-트론 스포트백을 내놓았으며, 다시 100마력 더 강력한 e-트론 S
와 e-트론 S 스포트백이 나왔다. 실용성, 스타일, 성능 등을 모두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틈을 주지 않고 두 번째 전기차로 곧바로 이어졌다. e-트론 GT가 그 주인공이다.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이 전기차의 등장은 뛰어난 성능에 승차감 좋은 고성능 쿠페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500마력대 e-트론 GT는 600마력대 RS e-트론 GT와 함께 판매가 시작됐으며, 지난
5월에는 독일에서 200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A7의 독일 내 월간 판매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
으로, 계속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우디는 이처럼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만 내놓은 게 아니다. 올해 4월 Q4 e-트론을 론칭했다. 브
랜드 최초로 선보인 콤팩트 전기 SUV였다. 주행거리도 나쁘지 않다. 유럽 WLTP 기준 완충 후 500km 넘
게 달릴 수 있다. A3부터 Q3 등, 콤팩트 아우디 모델들을 애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그런 모델이 나온 것이다.
# 아우디는 빠르게 내놓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실 아우디는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 전용으로 이미 2019년에 Q2L e-트론 같은 작은 전기
SUV를 선보인 바 있다. 고성능, 고품질의 고가 모델만이 아닌, 이처럼 실용적인 전기차를 통해 시장에
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델만 봐도 아우디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e-트론 4가지, e-트론 GT 2가지, Q4 e-트론 2가지 등, 3개 모델이 총 8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
일 기준으로 볼 때 불과 3년 만에 만들어진 촘촘한 전기차 라인업이다. 현재 프리미엄급 브랜드 중 테슬
라에 맞서 이런 다양한 구성을 한 곳은 아우디뿐이다. 그런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A6 e-트론 콘
셉트카를 공개하며 준대형급 전기 세단을 시장에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여기에 왜건 전기차 A6 e-트론 아반트가 2022년 하반기에 함께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계속 독일 매체
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예상도이기는 하지만 세련된 아반트 디자인은 왜건을 좋아하는 고객들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오래전부터 얘기되고 있는 콤팩트 쿠페 TT의 크로스오버로의 변신도 전
기차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 TT의 대변신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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