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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이 이야기는 전설따라 삼천리가 애이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드니           선생의 아내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고맙습니데이~” 하고 허공에
                                                           하고도 스트라스필드(이하 스트라)에서의 일이닷!                     다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씨드니 쌈돌이의
               시드니 이야기 제 745회                              양 선생은 에핑쪽에 살다가 사업체를 스트라로 옮기는 바람에 스트            그제서야 “허참~” 을 연발하는 양 선생.
                                                           라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두 딸은 대학생이어서 해가 뜨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기 무섭게 집을 나서고 양 선생 부부는 느긋한 아침 식사를 하고서           이 호주귀신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은 쌈돌이는 사실 귀신을 본적이
                                                           야 집을 비우게 된다.                                   없는 불행한(?) 사람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서는 내가 못 보았다고 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성경에도 귀신의
                           도깨비와 귀신                         이 아파트는 지은 지 몇 년 안 된 새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데... 고       존재에 대해서 적혀잇꼬~
                            - 제 2 화 -                      급형으로 지어서 한 건물에 6세대가 여유롭게 지어져 있다. 양 선
                                                           생네 네 식구 중에서 유독 아내만이 보았다는 귀신은 호주 아저씨            귀신은 주로 인적이 드물거나 오래된 폐허, 공동묘지, 재래식 화장
                                                           였다. 아내도 처음 그 귀신을 보았을 때는 섬칫했으나 온화한 표정           실 등등 에 나타난단다. 필자는 서울에서만 살아서인지 이래저래 귀
                                                           으로 지그시 바라보는 호주아저씨 귀신의 표정을 보는 순간 마음             신을 만날 확률이 적은 환경에서 자란 셈이다.
                                                           이 놓였다고...
                                                                                                          오늘은 귀신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그 아저씨는 아내가 혼자 움직일 때만 슬그머니 나타나서 소파에 앉
                                                           아 있다가 슬며시 없어지거나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다가 슬며시            혹자는 쌈돌이가 갑자기 웬 귀신 씨나리 까먹는 소리를 하냐고 생
                                                           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각할지 모르지만... 눈치 빠르신 분들은 쌈돌이가 오래전부터 ‘이야
                                                                                                          기 사냥꾼’ 을 자처하면서 이야기꺼리가 떨어져서 껄떡대고 있음을
                                                           결국 아내는 집을 비울 때마다 빈집을 향해 인사를 하는 버릇이 생           아셨으리라.
                                                           기게 되었고, 두 딸은 아예 귀신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냈고 양 선생
                                                           에게는 늦게서야 사연을 설명해준 아내.                          300회를 넘기면서부터 ‘내꺼는 기억 나는대로 다 써먹었으니까 나
                                                                                                          좀 도와주소~’ 하고 틈만 나면 외쳤지만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어
                                                           양 선생은 조신한 아내가 하는 말이어서 믿고는 싶었으나 아무리 그           쭈구리 요즘 메아리가 어딧냐? 짜샤~) 이젠 400회도 한참 넘어갔으
                                                           래도 귀신인데... 하면서 살짝 걱정도 되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니 귀신 이야기라도 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당~
                                                           날 이 아파트에 도둑이 들었다.
                                                                                                          귀신...하면 웬지 정나미가 뚝 떨어지게 마련. 그래서 한국귀신 즉 ‘도
                                                           도둑은 오랫동안 아파트를 관찰 한 듯 대낮에 한동 여섯 채를 순식           깨비‘ 부터 짚어나가기로 하자. 우선 도깨비는 요술 방망이와 빗자루
                                                           간에 털고는 사라졌다. 피해를 입은 집들은 도둑들의 프로다운 솜            가 함께 등장하면서 조금 심술 맞기도 하지만 가끔 착한 일도 하는
                                                           씨와 대담함에 혀를 두르고 있었는데 양 선생 집에는 들어 온 흔적           2중 인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힘은 장사다.
                                                           이 없었다. 이웃들은 단순히 ‘다행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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