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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를 삶의 끝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해야           해도 학교에 따라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           로 끌어내면 상대가 죽는다. 또 한 발로 움직이는 상대를 쓰
                   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을 우화처럼 담아내는 듯           된다. 이는 해당 놀이가 학생들에게 퍼지는 과정에서 주도적           러뜨리거나 두 발을 땅에 닿도록 하면 역시 상대가 죽는다.
                   하다.                                        역할을 한 사람이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가 놀이 이름에 영향           공격팀은 네모 동그라미 위치에서 네모 안쪽을 통과한 뒤 세
                                                              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모 안쪽으로 세모 모서리와 동그라미가 겹치는 부분을 밟으
                   게임에 나서는 인물들도 색깔도 다양하다. 현실에서는 무시                                                       면 승리한다.
                   만 받고 집중 받지 못했지만, 이들 모두 제각각의 사연을 가진         일부에서 오징어 게임이 일본에서 유래한 놀이라는 주장을 제
                   사람들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개개인의 사연이 풀릴 때면, 이          기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           “그 때가 좋았지”,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옛 놀이
                   들처럼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청자들의 공            래한 것으로 볼 근거가 미약해 국내에서 발생한 놀이로 보는
                   감을 자극한다.                                   것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는 점차 편리하게 변하고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금의 아이들은 잘 공감하지 못할‘
                   어린이 놀이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살아남기 경기 오징어 게임          오징어는 막대기나 발을 이용해 운동장이나 공터에 오징어             그 때 그 시절’이라 하더라도, 한 번쯤은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
                                                              모양으로 제한된 공간을 그리고 만들어 즐기는 놀이다. 한 팀          보는 것 은 어떨까? ‘그 때가 좋았던’ 시니어들을 위해 추억이
                   다른 놀이 문화 관련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같은 동네라고 해          에 적으면 3명 정도, 보통은 5~6명, 많으면 10명까지 편을 먹      가득한 그 시 절의 놀이를 소개한다.
                   도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냐에 따라, 또 같은 동네라    고, 한 팀은 공격, 상대 팀은 수비를 하는 형태로 승부를 겨루
                                                              는 놀이다.                                         설탕 뽑기 '달고나'

                                                              공격하는 팀이 한 명이라도 살아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집으
                                                              로 돌아오면 그 팀은 다시 공격하고, 그렇지 못하면 수비와 공
                                                              격이 서로 진영을 바꿔서 다시 시작하는 놀이다.


                                                              세모 모서리 부분의 동그라미에서 공격팀이 출발하고, 수비팀
                                                              은 세모 안쪽과 네모 안쪽에서 상대팀 공격을 방해한다. 동그
                                                              라미 지역은 완충 지대로 두 발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반면
                                                              상대를 공격할 수는 없다. 공격팀은 주로 쉬는 공간이나 작전
                                                              을 짜는 공간으로 동그라미 지역을 활용한다.

                                                              공격팀은 기본적으로 동그라미와 다리에서만 두 발을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공간에서는 한 발(한 발을 든 채로)로만 움직        일명 ‘달고나 뽑기’라고 불리는 설탕 뽑기는, 설탕과 베이킹 소
                                                              여야 한다. 그런데 가운데 다리를 통과하면 세모 안쪽을 제외          다를 적정 비율로 섞은 후 불을 가열해 발생하는 캐러멜의 일
                                                              한 나머지 모든 공간에서 두 발로 움직일 수 있어 공격에 매우         종이다. 국자에서 달고나를 만든 후, 평평한 판에 부은 다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납작한 틀로 누른다. 그 후 원하는 모양의 틀로 자국을 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뽑기가 완성된다. 뽑기의 모양은 세모,
                                                              이런 이유로 공격팀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수           우산, 별, 동그라미 등 다양한 모양이 있으며, 틀에 찍힌 모양
                                                              비팀의 핵심 활동이다. 다리는 공격팀이 건너다 밀려 넘어지거          을 그대로 잘라내면 공짜로 달고나를 하나 더 준다.
                                                              나 끌려 넘어지는 등 수비팀과 공격팀이 충돌이 자주 일어나           모양을 자를 때는 일반적으로 도구를 사용하
                                                              가장 많이 다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 않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조금씩 떼어내
                                                                                                         며 조심스럽게 모양을 만들면 된다. 달고
                                                              공격팀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수비팀은 공격팀            나가 생소한 요즘 어린이들과 함께 식소
                                                              을 찾아가 쓰러뜨릴 수 있다. 수비팀은 네모와 세모 안쪽, 다         다를 포함해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달고
                                                              리, 그리고 동그라미 지역에서는 두 발로, 나머지 외곽 지역에         나 만들기 세트를 구매해서 집에서 만들
                                                              서는 한 발로 움직여야 한다.                           어 본다면 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공유
                                                              양팀 모두 잡기나 밀기 싸움으로 상대를 선 안이나 바깥으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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