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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아버님 어머님 그 동안 부족한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 허락이 안되면 무조건 가출하기로... 우리끼리는 당돌한 야합을 했
니다. 이제 저도 다 컷으니 집을 나가서 혼자 살아보겠습니다” 하고 다.
씨드니 쌈돌이의
시드니 이야기 제 751회 나는 큰절을 올렸다. “재수를 하면 되지 웬 난리야” 하고 꾸짖는 아버지께
어머니는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시며 뭐라 말을 못하셨고, 아버님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은 기가 막히고 가소로운 듯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시며 “제 인생에 대학은 이제 없습니다. 돈을 일찍 벌어서 성공하겠습
니다” 하고 나는 박박 우겨댔다. 아버님은 말로는 안되겠다 싶은지
“니가 다 컷다고? 허참...”
쌈돌이 가출사건 “니 인생은 니가 사는거니까 어디 맘대로 해봐라. 단 집에는 연락
-제 1 화- 평소 같았으면 호랑이 아버지한테 감히 말도 못 꺼낼 상황이었는데, 하면서 다녀야 된다” 하고 예상외로 쉽게 허락을 해주셨다. 띵호
거의 한달간 삐딱하게 굴다가 아주 점잖게 집을 나가겠다고 절을 하 와~였다.
니 어이가 없으신 모양이다.
우리는 같이 묵을 방을 알아보고... 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위해서 리
때는 바야흐로 쌈돌이가 고교를 마악 졸업한 후였다. 어카 가격도 알아보고... 포장마차를 운영해 본 경험 있는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어묵국물로 꼬치도 익혀내고 그 국물로 우동도 만든다
대학에 떨어지고나니 마치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다. ‘나’ 라는 인간 는 것에 신기해했다.
이 한없이 한심해보이고 매사에 의욕을 잃어가는 마당에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위의 시선이 견디기 힘들었다. 나와 친구들은 포장마차를 하면서 공부까지 해내야 하므로 매일 만
나서 꿈에 부푼 계획을 세워 나갔다.
술맛도 모르면서 괜히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얼마동안 방황을 하
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맘에 맞는 친구 두 명... 즉 대학에 떨어진 친 세상이 모두 우리를 위해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구 중에서 맘이 맞았던 두 친구와 의기투합.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버지가 나를 불러 세우고는
부모님께 의지하지 말고 우리끼리 포장마차를 하고 살면서 보라는
듯이 독립하여 대학에 들어가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야 만 것 “잘 돼 가냐?” 하고 물으시길래
이다.
“이제 거의 다 준비 됐습니다” 하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단, 우리가 가출해서 먹고 살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콧방귀를 꿀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는 입을 맞춰 ‘공부는 더 이 아버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다가 “그쪽에 좀 앉아 보아라” 하
상 안하고 돈을 벌겠다’ 며 무조건 허락을 받아낸다는 작전(?)이었다. 고 나를 앉히더니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셨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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