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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ports / 스포츠
축구 혐오하던 여성들
요즘 왜 '골때리나'
여성들이 듣기 싫어하는 남성들의 얘기로 꼽히는 것이 군대 경험 서 운영하는 클럽 소속으로 보였으나 회원 회비로 운영하는 순수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는 미디어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담이다. 더 듣기 싫어한다는 것은 군대 축구 얘기라는 우스갯소 한 여성 풋살 동호회였다. 이날 열린 대구시장배 대회에는 토스 크게 높아졌다. 박세리가 나오는 '노는 언니들'을 시작으로 2020
리가 있다. 휴가 나온 남자친구의 군대와 축구 얘기에 질려 고무 FS, 다옴FS, 푸파FS, 위 아 매드, 하이두FS, 매드FS 등 6개 팀에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의 김연경, 양궁의 안산 등 여자 스포츠 스
신을 바꿔 신은 여자친구도 꽤 있을 것이다. 서 70여 명의 여성 풋살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대구에는 20, 30 타들이 미디어를 통해 퍼포먼스를 과시하면서 스포츠 활동을 끌
대 여성 중심으로 10여 개의 여성 풋살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축구는 더는 남성 전유물이 아니다. 미니 축구 격인 풋살 동호회에는 외국인들도 포함돼 다국적 팀이 여럿이다. 이번 대회
이 활성화되면서 여성 축구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축구를 남 참가 선수들도 다수가 20대 여성들이었다. 이런 시너지 효과 속에 '골때리는 그녀들'이란 프로그램은 여성
자애들의 놀이로 여기는 학교 문화도 초등학교부터 바뀌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마련한 대구시와 대구시풋살연맹 관계자들은 젊은 축구에 불을 지폈다. 방 교사는 TV에서 이 프로그램이 나온 뒤부
터 "선생님, 골때리는 그녀들 보셨어요, 축구 어떻게 하는 건가
여자축구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되고, 요, 정말 재밌어 보이는데 저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많
1991년부터 여자월드컵축구대회가 4년마다 열리고 있는 점을 이 받고 있다고 했다.
고려하면 여성 축구 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
에서도 여자축구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정식 SNS도 여성들의 스포츠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예전에는 축
종목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구를 하고 싶어도 여성들은 어디서 하는지, 어떤 동호회가 있는
지 막막했는데 이제 SNS를 통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
최근 풋살을 중심으로 축구 하는 재미에 푹 빠진 여성들을 만나 다. 몇 가지 키워드 검색으로 집이나 직장 가까운 곳의 팀을 찾을
보면 열정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수 있다. 동호회는 훈련 모습이나 경기 영상 등을 담은 홍보물을
SNS에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
여성들의 풋살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여성 축구라고 하면 방 교사는 여성 축구 붐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축구가 지닌
실업이나 학교 등 엘리트 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주부 팀 재미'라고 강조한다. 그는 동호회에는 전문 선수를 했거나 체육
정도로 여겼는데, 혈기 넘치는 20대 남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였 교사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가 일반 직장인이라고 했
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대구시풋살연맹은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다. 체육 관련 직업을 구하거나 다이어트 등 건강 관리를 위해서
호응도가 높은 만큼 내년에는 전국 대회로 격을 높일 계획이다. 라기보다는 공을 차보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에 축구에 입문한다
는 것이다. 초기 입문자들이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서 동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축구 붐이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 회는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다.
성 풋살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중학교 체육 교사 방우리(대구 고
산중) 씨는 요즘 축구는 여자들의 대화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로 스포츠에서 종목별 성 평등은 거의 이뤄진 상태다. 피를 흘리
지난 13일 대구 북구 J풋살파크. 대형 건물의 옥상에 자리 잡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성 풋살 동호회 활 는 격투기 종목에서도 여성들의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다. 남성
이곳에서 대구시풋살연맹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여성 풋 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남자 선생님이라면 요즘은 여자 선생님 의 체력적인 우월성에 기반한 종목들도 여성 참가의 문을 활짝
살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기장 바로 앞의 옥상 주차장에서 내 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대화에 참여한다고 했다. 열고 있다.
리자마자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파이팅을 다지는 선수들의 함
성과 응원 목소리 등 경기장 분위기가 남자축구 이상으로 뜨거 스포츠는 앞으로 혼성 종목의 확대로
웠다. 성 구분이 없어질 전망이다. 양
궁과 탁구 등 일부 종목에서
축구선수들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허벅지와 종아리는 굵고 근육 는 이미 남녀가 한 팀이 돼
은 탄탄했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시합하는 동료를 응원하는 이 실력을 겨루는 혼성 종목
들도 보였다. 격렬한 몸 다툼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단순히 을 출범시켜 인기를 끌고
여성들이 공놀이하는 수준이 아님을 반영한다. 소통하며 조직적 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인 플레이를 하는 등 축구 실력도 상당했다. 프로야구나 월드컵 축구대회
에서 남녀가 함께 뛰는 장면을
대회 참가 팀마다 지도자가 있는 등 짜임새가 있기에 풋살장에 볼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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