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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이야기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수형님은 중학교 때 공부          이제 저도 다 컸으니 제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고집을

               씨드니 쌈돌이의                                    를 안하고 밖으로 쏘다니는 바람에 고등학교를 공고로 진학을 했다.           부리는데... 어쩜 그렇게 중수형님은 지금의 내 마음과 똑 같을까?
               시드니 이야기 제 760회                                                                             하며 나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고럼고럼~ 그 나이면 나라도 그렇
                                                           공고를 다니면서도 사고뭉치였는데...어느 한순간 이렇게 살다가는            게 했지! 그런데 왜 중수형님은 4년 전 대학을 복학해서 ROTC 에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자기의 미래가 한심해지겠다고 자각, 고2 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임관했을까?
                                                           시작했다.
                                                                                                          중수형님이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겠다는 고집과 달라빛을
                          쌈돌이 가출사건
                             -제 2 화-                       워낙 수준이 낮은 공고여서 주위에서는 모두 미친놈 취급을 했지만            얻어서라도 대학에 복학하라는 어머님의 권유가 맞부딪혔다. 워낙
                                                           중수형님은 그 공고에서 기적을 이루어 내었다.                      고집에 센 중수형님이어서 어머님의 뜻이 관철되기 힘들었던 상황
                                                                                                          이었는데... 어머님의 단 한마디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은 중수 형님.
                                                           당당히 좋은 대학에 합격함으로서 그 학교의 전설을 만들어내고
                                                           대학입학을 하자마자 중수형님의 아버님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              “네가 집안사정이 어렵다고 대학을 포기하면 어미가슴에 평생 못을
                                                           러지시고...                                        박는거다. 너는 지금 대학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하지만...


                                                           집안의 모든 경비가 치료비 대기도 힘든 상황, 중수형님은 휴학을 하          어미마음은 그렇치 않다” 중수형님은 어머니 가슴에 평생 대못을 박
                                                           고 사업전선에 뛰어들어 노동일부터 식당일, 공장일 등 닥치지 않고           는다는 의미를 정확히 몰랐지만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하여 복학을
                                                           돈을 벌어 아버님의 치료비를 벌었다.                           했고, 4년이 지난 지금 대학을 졸업하며 ROTC 임관을 앞두고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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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기를 일 년... 복학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는데 집안형편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자 중수형님의 어머니가 이제 돈 그만 벌고 복          “용훈아~ 너는 니가 다 컸다고 부모님한테 신세진다고 생각하는지
                                                           학을 하라고 권유하셨다.                                  모르겠지만 지금은 니가 부모님의 신세를 져야 할 때다. 네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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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수형님은 지금 상황에 대학을 다닌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되는 것이다” 하고는 소주잔을 조용히 들이키는 중수형님.
                                                           복학을 거부하면서 “어머니. 저 대학 안다녀도 제 인생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저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피위우웅~~ 나는 이제 잔뜩 부풀은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들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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