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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만화가게 문을 열자마자 나는 “아저씨 나 만화 보러 왔어요” 하고 지        너 오늘 엄마한테 혼 좀 나야겠다” 하시면서 내 손목을 계속 잡아끄

               씨드니 쌈돌이의                                    폐를 아저씨에게 주었다.                                  시는 어머니. 나는 이대로 끌려가다가는 맞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시드니 이야기 제 760회                                                                             들었다. 나는 엄마에게 붙잡힌 손을 힘차게 빼내곤 뒤도 안돌아보
                                                           아저씨는 약간 놀라는 기색으로 “너 이돈 어디서 났니?” 하고 물으          고 달렸다. “너 거기 안서?” 하고 쫒아 오시는 어머니.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시는데 나는 만화책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줬어요” 하고
                                                           는 만화책을 집어서 자리에 앉았다.                            나는 이번에 붙잡히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닷? 하고 생각하고 젖 먹
                                                                                                          던 힘까지 발휘해 뛰었다. 뛰면서 고개를 돌려보니 엄마는 이내 쫒
                          쌈돌이 가출사건
                             -제 4 화-                        나는 만화책에 눈이 꽂히는 순간 정신을 못 차리고 만화 보는데 빠          아오던 것을 멈추고 “너 이리 안와?” 하고 소리를 치셨다. 나도 엄마
                                                           져 들었다. 만화를 보면서 잠시 아저씨의 놀란 표정이 조금 찝찝하           와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고 멈추어 섰다.
                                                           기는 했으나, 이미 만화책에서는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소년무사
                                                           가 산적들과 칼싸움을 하고 있어서 다른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엄마는 “너 이리와” 하고 소리치시며 조금씩 다가오고, 나는 엄마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가 오는 만큼만 도망치며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내
                                                                                                          가 어린 나이지만 어무이아부이가 튼실하게 잘 키워 놓은 덕에 학교
                                                           갑자기 만화가게 문이 벌컥 열리며 화가 잔뜩 난 어머니가 들어 오시          운동회 때 달리기 선수로 뛰고 있었으니, 엄마는 나를 잡지를 못하
                                                           자마자 “아저씨! 얘가 돈 얼마 냈어요?” 사태를 금방 파악한 아저씨         고 계속 소리를 지르시면서 다가오고...나는 겁먹은 얼굴로 계속 뒷
                                                           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집에 갈 때 돌려보내려고 했습           걸음을 치면서... ‘이대로 잡히면 돌아가시겠구나. 아예 집을 나가버
                                                           니다” 하면서 내가 낸 지폐를 어머니께 내미는 아저씨.                 려?’ 하는 생각이 스치자 무섭다기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가

                                                           어머니는 그 돈을 받으면서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시            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을 잠시 하는 동안 엄마는 쫒아오
                                                           더니 “너 이리 당장 나와” 하시면서 내 손목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는 것을 포기 하신 듯 제자리에 서서 나를 조용히 무서운 얼굴로 바
                                                                                                          라만 보고 계셨다.
                                                           나는 오늘 죽더라도 보던 만화를 다 보고 싶어서 “엄마~ 나 만화 조
                                                           금만 더 보고요...네?” 하고 사정을 했으나 엄마는 더 무서운 표정을        어린 나이의 생각이지만 도저히 엄마가 나를 용서 해줄 것 같지 않
                                                           지으시며 “이노무시키가?? 빨리 안 나와?” 하면서 강제로 만화가게          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웬 아줌마가 내 옆을 지나가는 듯 하더니 뒤
                                                           에서 끌고 나왔다. 그제서야 나는 겁이 덜컥 났다. “쪼그만 놈이 간         에서 나를 콱 잡는 것이었다.
                                                           뎅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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