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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lth / 건강
화가 난다면 운동을 하라
고대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세네카는 화를 잘 내는 그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표현한다면 함께 어울리며 살 수 없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헬스장에 석 달 등록하기를 떠올린다면 큰 의
의 동생 노바투스를 위해 「화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 그렇다면 화는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요? 미가 없습니다. 더 쪼개야 합니다.
습니다.
효과적인 운동법 석 달 동안 일주일에 3번 가기. 더 쪼개면? 오늘 7시부터 1시간
인간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태어나고, 화는 서로의 파 운동하기. 더 쪼개면? 스트레칭 – 달리기 – 웨이트 순으로 운동하
괴를 위해 태어난다. 인간은 화합을 원하고, 화는 분리를 원한다. 기. 더 쪼개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 들어가서 신발 갈아
인간은 이익이 되기를 원하고, 화는 해가 되기를 원한다. 신기. 머릿속에서 운동하는 행위가 쪼개져 구체적으로 떠오를수
록 운동의 효과는 높아집니다.
인간은 낯선 사람에게까지 도움을 주고자 하고, 화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까지 공격을 퍼부으려 한다. 인간은 타인의 이익 4. 보상을 주라.
을 위해 기꺼이 자신마저 희생시키고, 화는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자신마저도 위험에 빠뜨린다. 퇴근하고 어차피 TV를 볼 거고, 야식도 먹을 거고, 스마트폰 게임
도, SNS도 할 것입니다. 소모적이라고 생각되는 이러한 행동들
세네카에게 화는 인간이 가진 그 어떤 감정들보다 더 비천하고 광 을 지나치게 통제하기보다는 무언가에 대한 보상으로 그 일을 하
포한 악덕이자 일시적인 광기입니다. 틱낫한 스님 또한 그의 저서 신경과학자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흡연 는 편이 좋습니다. 팔굽혀펴기 10번 한 뒤에, 가볍게 동네 산책을
『화』에서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는데 마음속의 독인 화를 해 이라고 말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무조건 몸을 움직이는 것 마친 후에, 이처럼 보상 차원에서 소모적인 행위를 한다면 다음번
독하지 못하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화는 인간 이 필요합니다. 엔 그 소모적인 행동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에게 몹쓸 광기이고 독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은 증가합니 영국 엑서터대학의 얀세 반 렌스버그(Janse Van Rensburg) 교수
그런데 인간은 화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들도 다. 몸을 움직이면서 신경과학자들이 권장하는 아래의 원칙을 지 등의 연구진은 흡연자들을 15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
화를 본능적으로 표출합니다. 화라는 감정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킨다면 운동의 효과는 배가 됩니다.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운동그룹은 10분 정도 자전거 페달을 밟
자신을 방어하고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게 하고 대조그룹은 가만히 있게 했습니다.
1.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생각하라.
화는 정의롭지 못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게 만들고 이기적 이후 두 그룹에게 담배를 보여주자 가만히 있었던 사람들의 뇌는
인 상대를 협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든, 자녀와 오래 함 도파민을 원하는 뇌의 부위가 심하게 작동했지만, 운동그룹의 뇌
께 있고 싶어서 운동한다고 생각하든, 즐거움을 위해서든 자신에 는 상대적으로 잠잠했습니다.
집단 차원에서 분노가 경쟁사나 경쟁 국가 등 외부로 향해 있다면 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위해서 운동한다고 생각할 때 운동의 효과
내부 응집력은 강해집니다. 역사적으로도 외세로부터 부당한 일 는 높아집니다. 운동만으로도 담배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파민을 획득한 것입니
을 당했을 때 분노하지 않은 리더를 우리는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다. 운동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되기 때문에 운동으로 보상을 받은
2. 자발적으로 하라. 뇌는 소모적인 행동을 원하지 않는 뇌로 바뀌게 됩니다.
조직심리학 연구에서도 리더의 적절한 분노는 성과와 신뢰를 높
이며 내부 응집력을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 미국 휴스턴대학교 심리학과 J. L. 리저(J. L. Leasure) 교수와 M. 5. 자연 풍경을 즐겨라.
니다. 화는 이처럼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감정이지만 잘 존스(M. Jones) 교수는 강요된 운동과 자발적 운동이 뇌와 행동
다스리지 못하면 독이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화를 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쾌적한 환경 또는 자연의 이미지를 보며 운동하면 운동의 이점
대하십니까? 이 증폭됩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레이첼과 스티븐 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발적 달리기 그룹은 강제 달리기 그 플란(Rachel and Stephen Kaplan) 교수는 집으로 가는 길 혹은
1.화를 느끼되 그 감정을 감추고, 억누르고, 부인하고, 억압한다. 룹에 비해 더 많은 뉴런이 생성됐는데, 이는 능동적으로 운동을 집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원이나 나무, 공원, 강, 연못, 동물 등 자
2.화를 느끼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가 시켜서 연적 환경을 경험한 집단과 주차장이나 도로, 북적이는 사람들,
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운동을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우리 뇌 건물 등의 인공적 환경을 경험한 집단을 경험한 집단과 비교해
대부분 처음엔 1번이었다가 특정 상황에서는 2번으로 바뀝니다. 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보니 자연환경 집단은 우울감이 감소하고 활력과 전반적 웰빙
화를 무조건 억누르기만 하면 암이나 고혈압 등 신체적 질병과 정 이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치유의 힘
신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느끼는 화를 있는 3. 쪼개서 하라.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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