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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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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박이 1개월을 의식없이 시장 바닥같은 공립 병원의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아내를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 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불철주야 노력을 했지만 코에 넣고 있던 연명 튜브를 제거하니
              겨우 틀을 넘기고 세상을 뜨고 만다. 물론 우리 인간은 언제가 생을 마감하며 앞서 가나 조금 나중에 가나 차이 뿐이고 나도 곧 아내의 뒤를 따라 갈 것이다. 그리고 통계에 의하면 뇌졸중 환자
              30%가  사망하고 40%가 재활 훈련 후에도 남은 여생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살고 나머지 30% 역시 재발 공포증을 갖고 산다는 것도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은 아내가 11년 전에도 뇌졸중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처음 접한 일본의 암 전문의가 집필한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 가지 방법”이란 책 내용을 듣다가 그만 치를 떨고 말았다.


              호주에 사업 이민 온지가 35년이 되었고 그동안 불입한 개인 의료 보험료가 대충 20만불이나 되어 아내는 몇 번 사립(Private) 병원에 다녔고 공립(Public)병원은 이 번이 처음 이였다. 앰브런스
              가 공립병원으로 향해서 왜 사립 병원으로 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뇌졸중 환자는 지금 향하고 있는 공립 병원이 최고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병원에서 취급하는 환자가 하루 1500명이 넘는다고 말
              한다. 그러나 당시 내가 간과한 것은 그렇게 많은 환자를 하루에 취급한다면 꼼꼼하게 그 환자들을 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였고 나중에 보니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
              해서 CT를 찍더니 뇌경색이라 하면서 내시경 수술이나 약물요법을 쓴다고 해서 뇌졸중 골든 타임인  4시간 보다 2시간이나 빨리 와서 괜찮은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사라는 작자가 잠
              시 후 조금 전과는 전혀 딴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80이 넘은 노인이라 수술은 안되고 그동안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오래 먹어 약물 요법도 쓸 수 없고  아스피린이나 투여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뇌졸중 환자 입원실로 옮겨 코에 튜브를
              삽입하고 유동식을 공급하길래 호주의 의료시스템은 돈 한 푼 지불하지 않아도 척척 움직여 주니 과연 좋은 나라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아들에게 전
              화를 하니 이번 주말에 브리즈번에 오겠다며 지금 입원한 병원도 뇌졸중 환자에게는 좋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내의 뇌혈관을 막았던 혈전은 저절로 없어졌지만 뇌세포가 많이 손상 되었다
              하는 청천 벽력같은 말을 의사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끝을 찔러 혈당 검사를 하고 나서는 혈당이 높다며 복부에 인슐린 주사를 놓는데 하루 4번 검사를 하고 4번 인슐린 주사를 놓는
              다. 그래서 뇌졸중 치료는 안하고 왜 혈당을 올리는 유동식을 환자에게 주고 혈당 검사에 인슐린 주사를 놓느냐고 물었다. 혈당이 높으면 뇌졸중이 또 생길 수 있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는 대답
              이라 그러면 유동식을 다른 것, 즉 설탕이 덜 들어간 유동식으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그것은 자기 소관이 아니고 영양사 소관이란 답변이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50년이란 긴 세월 사업을 한다며 나의 개인 회사를 운영해 보았으므로  의사같은 전문 지식은 없어도 나 역시  세상 만사를 폭 넓게 인지하고 있는 편이라 의사나 간호사가
              잘하나 못하나 는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라 이것 저것 유감도 많았고 질문 역시 많았다. 3일이 지나 나타난 영양사는 현재의 유동식이 최선이라고 얼버무리며 돌아 갔지만 병원에는
              2-3가지의 종류 밖에 없으며 아내의 복부는 이미 시퍼렇게 멍이 들어 보기가 안쓰러웠다. 하루에 4번씩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어 벌써 12번이나 복부 여기 저기를 찌르니 멍이 들지 않을 수 없
              는 상황이였다. 주말을 이용해 뉴질랜드에서 달려 온 아들은 이 병원 의사를 만나고 나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기저 질환도 있고 해서 회복이 어려우니 포기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
              는 가능한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시도해서 환자를 살려야 하지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냐고 하면서 그 딴 소리하려면 내 앞에서 꺼지라고 했다.


              한국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 같은 구세대 사람들은 아들이 의사이고 환자가 그 곳 병원에서 15년 전에 근무도 했었던 의사의 어머니라면 조금 특별히 신경을 써주고 입원실도 조금 편한 병실로 주
              선해 주지 않나 하는 기대를 하는 데 여기는 섭섭하게도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의사에게 뇌졸중 치료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혈당 치료와 병행해서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있다는데 이상하
              게도 그의 말에 하나도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리가 먼 여기 병원보다 집과 가까운 근처 공립병원으로 옮긴다는 말이 였는데 꼬치 꼬치 캐묻는 나를 다소 귀찮아 하는 표정이었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살아 있어야 진료비를 계속 청구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를 최대한 살리려고 연명 치료를 하는데 여기 공립병원에서는 검사 결과를 보고 냉정하게 단념
              할 뿐 날짜를 끌어 가며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절실함이나 정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체념하라는 의사 아들에게도 무척 섭섭한 마음이었지만 그의 말에도 전혀 일리가 없
              는 것은 아니었다. 그 것은 의식이 돌아와도 신불수가 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옆에서 간호 하는 사람도 힘들고 환자 자신도 힘들고 고통스러우니 회생하는 것만이 대수는 아
              니란 이유였는데 대부분의 호주 의사와 같은 의견인 것은 호주라는 같은 나라에서 같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란 생각이었다. 그리고 사립 병원도 병원비를 지불하는 개인 의료
              보험 회사 눈치를 봐야 하니 입원 비용을 청구해야 되는 환자를 계속 연명 치료하며 끌고 나간다는 것이 눈치가 보이는 일이라 기피하는 경향으로 보였고 공립병
              원에서 아예 사립병원이나 너싱홈으로 옮기는 것을 못하게 막아서 아내가 세상을 뜨자 마자 35년간 불입했던 개인 의료 보험을 미련없이 해약해 버리고 말았다.

              지난 주 아내의 장례를 치루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아마도 병원과 의사놈들이 아내에게 한 짓거리에 내가 한이 맺혀서 그런 것 같
              았다. 의사님이 아니고 의사놈이라고 욕을 하는 것은 자식도 의사이지만 이번에 의사에 대해 너무나 실망을 했고 간호사는 천사같은 직업으로 알았는데 너
              무나 냉정하고, 형식적이고, 사무적인데 놀래서 나는 향후 절대로 병원에서 죽지 않고 집에서 죽을 생각이라고 다짐을 했다. 병원에는 뇌졸중 담당 의사
              가 있고 일반 의사가 있는데 하루 종일 병원에 있어도 그 의사들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고 간호사가 패드(기저귀)를 새것으로 바꾸는데 의식이 없는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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