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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 러시아 남자들 충격 참상                            사복입고 제자리 행진…식사까지 스스로 해결                        모습의 러시아 남성 500여명이 국경 도시인 벨고로드 지역
                                                                                                          기차역에 서 있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특
            ”총 한번 못잡고 전쟁터로”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 이                정 부대에 배치가 되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후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들이 충분한 군사훈련을 받지 못한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스스로 식재료를 구해 끼니를 해결해
                                                           채 전투 장비도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투입되는 충격적                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 참상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민간인 다름없는 사람들, 잇따라 전사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
                                                           면 러시아 정부가 부족한 군병력을 보충하려고 지난달부터  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소집한 예비군과 신병들이 군사훈련 등 충분한 준비 없이 전               훈련을 받고 있다.
                                                           투현장으로 이송하고 있다. 옷과 신발, 침낭 등 기본적인 생              군사 훈련도, 전투 장비도 부족한 러시아 신병들의 우크라이
                                                           활 물품은 물론 훈련 장비가 부족해 총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나 투입은 전사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맨 몸
            “군복·군화는커녕 총도 없어요.”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               사람들이 허다하다.                                     으로 보내져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전사자들의 가족·지
            크 인근 마을에서 동원령을 받고 며칠 전 훈련소에 들어온                                                               인들은 “푸틴이 이들을 인간 방패처럼 전쟁터로 보냈다”고 입
            남성들은 여전히 사복 차림이었다. 어떤 군보급품도 받지 못               러시아가 국민들을 닥치는 대로 징집하고 있지만 막상 이들                을 모았다.
            했다고 했다.                                        을 대상으로 한 훈련 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NYT는 짚었
                                                           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의 전 애널리스트인 글렙 이리소프               신병들의 전사가 잇따르자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당국은
            훈련소 입소 후 보급품을 나눠주지 않아 당황한 것은 이들                는 “전쟁 이후 많은 가뜩이나 부족했던 군사 전문가를 상당  이례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신병 다수가 전사했다”고
            만이 아니다. 새로 징집된 러시아군 신병 가족들은 외부에서               수 잃었다”며 “총을 한 번도 잡아 본적 없는 신병이나 수십년  지난 13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14일 기자회
            장화와 베레모, 방탄조끼, 배낭, 침낭, 상비약 등 필요한 물품            전 흐릿한 기억만 남은 예비군들을 제대로 훈련 시킬 수 있는  견에서 “신병 1만6000명이 전투 부대에 배치됐으며, 일부는
            을 구입해 훈련소 울타리 안으로 전달하는 것이 일상이다.                시스템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5~10일간 훈련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군에서 당연히 보급해야 할 물품을 주지 않아 할 수 없이 스              보급 체계도 형편없다. 훈련소에 입소한 한 징집병은 “보급품              군사 전문가들은 “신병이나 예비군을 전투에 투입하려면 제
            스로 마련하는 것이다. 심지어 음식까지 사서 나른다.                  이 정말 아무 것도 없어 놀랐다”며 “군복을 나눠주지 않아 사             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훈련해도 최소 2~3개월 이상 걸린다”
                                                           복 차림으로 제자리 행진을 하는 것이 전부”라고 귀띔했다.  며 “러시아가 구멍 난 병력을 메우는 데 급급해 하고 있다”
            급하게 소집한 예비군과 신병에게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이 이               그는 이어 “훈련소에 술에 찌든 사람들이 널려 있는 것 자체              고 봤다.
            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훈련소에 도착한 지 11             가 문제”라며 “전쟁터가 아니라 당장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일 만에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지역으로 이송될 예정이라는                 가야 할 사람들까지 불러 들였다”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군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며칠 전까지 민
            한 러시아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했어                                                           간인이었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투입한 데다 보병, 포병, 공
            요. 탄창은 3개 밖에 없었죠.”                             실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치고 흐트러진  군의 결속력마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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