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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고교 2학년 초. “어쭈구리~ 이걸 그냥 콱!” 하고 가소롭다는 듯이 손을 치켜
씨드니 쌈돌이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와 새로 반편성이 되자 반내 드는 철수.
시드니 이야기 제 786회 에서는 묘한 세력겨루기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소위 1학년 때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각자 자기반에서 힘 좀 쓴다는 아이들끼리 서로 주도권을 잡 그러자 순진한 형석이 도시락 뚜껑을 덮으며 화를 벌컥 내면
기위해 슬슬 잽을 날리고 동태파악을 하며 패거리가 형성되 서 벌떡 일어나더니 철수의 앞에 떡 버티고 섰다. 갑자기 돌변
는 시기였다. 한 상황에 교실에서 삼삼오오 떠들던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
가끔 생각나는 노량진 골통 되고 어이가 없다는 철수가
-제 1화-
철수는 이미 지난 일년 동안 자기반을 비롯하여 전국구로 이
름을 떨친 싸움꾼이었다. 철수는 2학년 초기 힘겨루기 분위 “이쇄이가 디질려고 환장했나?” 하고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
기에서 거의 압도적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목소리가 큰 학생 며 손을 치켜들자 태권도 자세를 취하는 형석.
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은(필자 포함) ‘아이고 형석이 오늘 죽었구나. 그냥 참
철수가 점심시간에 책상에 걸쳐 앉아 친구들과 농을 주고받는 지’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었는
데... 그 책상에서 조용히 도시락을 먹고 있던 형석이라는 모 데...
범생이 철수의 엉덩이를 슬쩍 밀면서 한주먹감도 안되는 녀석이 자기한테 덤빈다고 생각한 철수는
혀를 끌끌 차며 “아..나참... 별게 다 덤비네” 하고 뒤통수라도
“나 밥 먹는데 저리 좀 갈래?” 하자 철수가 힐끗 고개를 돌려 한데 후려칠 요량으로 한발 앞으로 나오며 손을 슬쩍 치켜들
보더니 었을 때 갑자기 돌려차기를 시도한 형석.
“그냥 밥이나 먹어 쨔샤” 하고는 같은 패거리와 낄낄거리며
계속 수다를 떨자, 기분이 상한 형석. 다시한번 그의 엉덩이 우연인지 평소실력인지 몰라도 형석이 어정쩡하게 태권도 준
를 밀어내면서 비자세로 있다가 돌려 찬 발길이 정확이 철수의 가슴팍에 명
중. 손을 치켜들다가 돌려차기 한방 제대로 맞은 철수가 뒤로
“밥 먹는데 엉덩이 치우란말이야” 하고 조금 언성을 높이자 벌러덩 자빠져버렸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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