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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난 형하고 더 이상 술 안 먹어“ 그러자                        배에게 얻어터진 놈들끼리 작당을 해서 선배를 덮친 것이다.
               씨드니 쌈돌이의                                    “오늘은 정말 안 그럴게. 내가 다시한번 그러면 내손에 장을              무방비로 길거리에서 린치를 당한 선배의 소식을 듣고 병원
               시드니 이야기 제 788회                              지져라. 응?” 하는 선배.                                엘 갔더니...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 정말이지?” 하고 새끼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자 안도의 웃            세상에나... 붕대를 칭칭 감은 미이라가 되어 침대에 눕혀져
                                                           음을 지며 손가락을 거는 선배.                              있었다.
                                                           선배는 나보다 한 살 위인 고교선배다.                          온몸에 각목으로 맞은 멍과 상처 그리고 치명적인 것은 얼굴
                            술과의 약속                                                                        전체를 깨진 병으로 난도질을 해댄 것이다. 다행이라면 눈은
                             -제 1화-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시작한 선배는 체구는 작지만 작은 고               안 다쳐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으나 얼굴에 남을 흉터는
                                                           추가 맵다는 표본이었다. 권투구락부에서도 장래가 촉망되                 무지막지 할 것으로 보인다는 병원 측의 얘기.
                                                           는 복서이기도 해서 대우도 잘 받았고 본인도 권투에 열심                한마디로 잘 나가던 주먹 한명의 인생에 왕창 금이 간 상태
                                                           을 내었다. 전국체전에 출전해서 경량급에서 준우승을 차지                였다.
                                                           하는 등 고교진학을 하면서 권투 유망주로 유명해지기 시작
                                                           하였다. 선배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으나 반면 주먹은 무척 많              이 사건 이후로 깡패들의 큰 전쟁이 있었고 선배는 그 중심
                                                           이 쓰는(?) 학생이었다. 권투연습을 할 때 주먹 쓰지... 시합           에서 활약을 하는 바람에 그의 권투인생은 쪽 나고 말았다.
                                                           나가서 주먹 쓰지... 학교와 동네에서 주먹 쓰지... 소위 주먹           그렇게 앞날이 창창했던 권투유망주가 불량학생으로 학창시
                                                           인생이었다.                                         절을 마치니 선배의 앞날은 아득하기만 했고 그에게 항상 따
                                                                                                          라붙는 것은 그 지역 어깨노릇 이었다.
                                                           선배가 워낙 주먹을 잘 쓰다 보니 주위에 불량학생들이 꼬이
                                                           기 시작하고 선배는 권투에서보다 음성써클의 돌격대장 역할                워낙 주먹을 믿고 살던 사람이어서 어디에서 무슨 환경이든
                                                           을 많이 했다.                                       말 한마디도 지지 않고 사는 성미였다. 나하고는 만난 인연부
                                                                                                          터가 선배의 주먹인생과 상관없이 교회에서 만난 사이기 때
                                                           지금의 학생들은 영화에서나 봄직한 ‘원타치’ 로 거의 져본 적             문에 나는 선배에게 한 대도 얻어맞지 않고 잔소리를 많이 해
                                                           이 없는 존재였다. 그러다가 한번 큰 사고를 당했다. 평소 선             대는 유일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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