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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가 내려오다가 발목을 삐는 바람에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못 보이고...
               씨드니 쌈돌이의                                    중이라오” 하는 아줌마.                                  정말 이러다가 조난 당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위기촉발이
               시드니 이야기 제 774회                              한눈에 봐도 힘겨운 하산 길이었다. 나와 강형은 서로 눈으로 의            었는데... 어디선가 불빛 하나가 다가오며 사람 목소리가 나는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사를 나누곤                                         것이었다.
                                                           “아줌마. 우리가 부축할께요. 아주머니는 저희 아내들하고 내려             구세주였다. 한 아저씨가 플래시를 비치며 다가오더니
                                                           가세요” 하고 아저씨의 팔을 양쪽에서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넘었는데 내려오질 않아서 제가 올라오
                      철부지들의 신혼여행(전편)                       아저씨는 연신 “고마워. 자네들을 못 만났으면 정말 고생할 뻔             는 길입니다” 하고 다친 아저씨를 건네받은 구세주는 아저씨네가
                             -제 5화-
                                                           했어”                                            대절한 택시기사였는데, 밑에서 기다리다가 걱정이 되서 산으로
                                                           “우리들은 ”괜찮아요“ 하면서 걸음을 옮기는데 정말 괜찮치 않             올라온 것이다. 이렇게 갖은 고생을 다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
                                                           았다.                                            우리 두 부부는 잠시 후에 나이트클럽에서 만나자고 재차 약속
                                                           우선 아저씨의 몸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젊은 장정 두 사람이              을 하곤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부축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이 절             나는 힘이 들었지만 왠지 좋은 일을 한 후의 뿌듯함으로 샤워를
                                                           반이 남은 상태. 조금 쉬엄쉬엄 가고 싶었으나 백록담에서 시간             하며 아내에게 소리쳤다.
                                                           을 많이 지체했기 때문에 여유가 별로 없었다.                      “자아~ 빨리 옷 갈아 인고 나이트클럽에 가자구” 하자 되돌아오
                                                                                                          는 아내의 고함소리.
                                                           아니나 다를까 해가 산으로 넘어가며 어둑해지기 시작하더니 어              “너희들끼리 가서 잘 놀고 와!!”
                                                           둠이 꽤 빠르게 진행됐다. 당황한 우리들은 진땀을 흘리며 서둘             “??...??”
                                                           렀지만...역부족.
                                                           주위가 금세 캄캄해지며 이제는 방향감감도 어려워졌다.                  (윗글에서의 정리: 니 아버지 이름이 몇 살이냐? 고 물으면 아버
                                                           사방이 울창한 나무여서 당장 무서운 맹수라도 튀어나올 듯하               님 성함에 ‘자’ 붙여서 또박또박 대답하고 이어서 연세를 말해주
                                                           고 백록담에서부터 쫓아내려 온 용가리 통뼈가 덮칠 것 같고...            면 됩니다요. 또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을 볼 때 뭐가 먼저 나오
                                                           발목을 다친 아저씨는 자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고생한다고 계              냐믄요... 급한게 먼저 나오걸랑요. 못 믿겠으면 실험을 해보시
                                                           속 미안해하고... 나와 강형은 신부들이 동행하고 있는지라 약한            던가...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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