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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검색어 앱 켜고 성별인증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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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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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급한데 난감…앱 켜고 성별인증 해야 열리는 대학 女화장실
지난달 고려대학교에 전국 최초로 앱으로 인증받아야 문을 열 수 불만도 나온다. 공대 석사 과정 학생 김모(30)씨는 “화장실이 급
있는 ‘여성 안심 화장실’이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동시에 논란 한 와중에도 블루투스를 켜고 문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도 생겼다. 미리 휴대폰을 꺼내야 해 불편하다”고 했다. 공대에서 수업을 듣
는 일부 외국인 학생은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원 인증이 되
이 화장실 문에는 손잡이나 자동문의 열림 버튼 같은 것이 아예 지 않아 일반 화장실이 있는 다른 층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
없다. 대신 이용자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앱 것으로 알려졌다.
과 블루투스 기능을 켠 뒤 화장실 문 옆 센서에 휴대전화를 가져
다 대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앱 설치 과정에서 통신사 또 이런 화장실이 디지털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장년층을 배제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여성임을 인증받도록 돼 있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층 담당 청소 미화원인 유모(67)씨는
“학교에서 도입한다고 공지한 바가 없어 QR 화장실이 생긴 첫날
고대 공과대학 건물 짝수층에 있는 여성 화장실 12곳에 한국토 에는 아침 8시 10분부터 30분까지 청소 시간인데도 문 앞에서 발
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20년 공공 화장실 성범죄 예방 등을 만 동동 굴렀다”고 했다.
목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고려대학교가 시범 사
업 장소를 제공하는 대신, LH가 약 5000만원을 들여 센서 단말 앱으로 문을 여는 화장실을 비롯, 최근 몇 년 새 ‘성 중립 화장실’
기와 문을 설치했다고 한다. 사전에 여성임을 인증받지 않으면 문 ‘가족 화장실’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화장실이 잇따라 등장
을 열 수도 없다. 하고 있다. 살인, 폭행, 불법 촬영 등 여성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늘고 소수자 인권을 더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성 보호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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