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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아아~ 아아아아~~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아아~ 아아아~~” 하고 두 손을 모아 소
               씨드니 쌈돌이의                                                                                   리를 지른 후 새끼줄을 잡고 나무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다가
               시드니 이야기 제 776회                              타잔이 아프리카 정글에서 동물을 부르는 소리이다. 타잔의 외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상대편 몸 위로 몸을 날렸다.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침에 제일 먼저 움직이는 동물은 귀가 왕창 큰 코끼리다. 물가에
                                                           서 물장구를 치다가 꾸웨에엑~ 하고 맞장구를 치며 코끼리 떼가             “으랏챠차” 가 내 기합소리였고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어서 얼룩말, 기린, 원숭이, 새.... 들이 타
                           타잔과 레슬링                         잔이 부르는 곳으로 몰려간다.                               “으아아악!!” 하는 소리가 나에게 덮침을 당한 아이의 비명소리
                             -제 1화-
                                                                                                          였다.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동물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니... 타잔과 같
                                                           은 인간으로서 뿌듯한 만물의 영장임을 재차확인하며 나도 한               나는 그 아이를 덮칠 때 머리에 약간의 충격은 느꼈으나 대수롭
                                                           번 해보았다. 12살 때.                                 지 않게 그의 몸을 껴안고 뒹굴려고 하는데 웬 비명소리?? 내
                                                                                                          가 놀래서 잡았던 것을 놓고 떨어져보니 상대편 아이는 머리를
                                                           동네 아이들과 공터에 금을 그어 사각링을 만들어 놓고 편을 짜             붙잡고 데굴데굴 구르는데... 손가락 사이로 피가 철철 나는 것
                                                           서 레슬링을 하는데 여기에 타잔 버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었다.

                                                           큰 나무 위에 새끼줄을 매어놓고 내가 미리 나무위에 걸터앉아              우리들은 깔깔대고 놀다가 청천벽력을 맞은 것처럼 놀래서 어찌
                                                           있다가 친구의 신호에 맞춰 새끼줄을 잡고 내려오면서 상대편을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다. 다친 아이는 곧 숨이 넘어갈듯
                                                           덮치는 작전이다.                                      머리를 쥐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사실 이 당시 대한민국은 레슬러 김일 선수의 박치기와 천규덕              “어디...좀..보자” 하고 그의 손을 조금 떼어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수의 이단 옆차기가 전국을 들끓게 했기 때문에 우리 꼬맹이              피가 울컥이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어른들이 달려와서 아
                                                           들은 이미 수없이 박치기를 해댔고 몸을 날리며 옆차기도 많이              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고 레슬링을 하던 우리들은 멍한 채로
                                                           했기에 이번에는 타잔 흉내를 내며 레슬링을 하는 것이다.                우두커니 허공에 눈을 던지고 있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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