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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나는 신이다” 외치면…
               “  나    는 신         이    다    ” 외       치    면    …

               사이비 종교 감별법 알려드립니다
               사     이    비 종         교 감         별    법 알         려    드    립    니    다





                                                                                    ▲사이비 종교 제이엠에스 정명석 교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사이비 교주들은 신자들에게 현세를 회피하고, 내세에 복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사이비 종교’                                                            을 구하게 하는 신앙관을 세뇌시킨다. 하지만 오직 자신은
               에 낚일 경우 금전적 손실과 성범죄에 노출돼 인생을 망                                                                현세적 향락의 끝판왕으로 살아간다.
               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나는 신이다’가 사
               이비 종교 공습경보인 셈이다.                                                                              다큐에서 32명이 사망한 오대양사건의 배후일 수 있다는
                                                                                                             암시를 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기독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신                                                               교복음침례회(구원파) 교리 가운데 하나는 ‘속세를 벗어나
               앙인들이 가장 환호하는 메시아나 신유(신의 치유) 능력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유병언씨가 작명했던 세월(歲
               자, 예언자란 환상을 심어주면서 신자들의 넋을 쏙 빼놓                                                                月)호는 ‘세상을 초월한다’는 뜻이다.
               기 일쑤다.
                                                                                                             사이비 종교를 더욱 알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교주들이 과
               ‘나는 신이다’에서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                                                              시하는 ‘남다른 능력’(?)만이 아니다. 교주들의 방패막이
               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득표 순위를 맞췄다거나, 만민                                                            가 되어주는 ‘조연들’이 큰 역할을 한다.
               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신유 능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력을 보이며 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타나 (구원을) 다 하지 못했으므로 네가 완성하라’고 했다                             사이비 종교일수록 명문대 출신의 스펙을 가졌거나 선호
                                                              며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했다.                              하는 의사나 검사, 판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들이나, 미
               1955년 등장한 천부교의 박태선 장로도 병을 고치는 능                                                               모의 여성이나 남성 등 이른바 ‘잘난 사람’을 앞세워 경계
               력으로 세를 얻기 시작했다.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도 항                 그러나 정통 종교에서는 교주가 가진 능력이 그가 메시아                 심을 누그러뜨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공기 폭파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는 등 특별한  이거나 구원자라는 증거로 보기는커녕 오히려 사탄의 증
               이적을 강조하면서 일반인들과는 다른 초능력자임을 강                   거로 본다. 성서엔 예수가 시험산 인근 광야에서 40일간  따라서 신앙 초보자들은 ‘저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사이
               조한다.                                           기도한 뒤 사탄의 시험을 받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비 종교에 입문했겠는가, 저 사람들이 믿는 종교라면 신뢰
                                                                                                             할 만한 곳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안심하기 쉽다. ‘나는 신
               1981년 창설된 영생교 조희성 교주도 자신을 하나님, 구세              예수는 사탄으로부터 △돌을 떡으로 만들라 △높은 데서  이다’에서도 정명석 교주 주위엔 명문대로 불리는 ‘스카
               주, 승리자, 정도령 등으로 칭하며 자신을 믿으면 모든 병               뛰어내리라 △나에게 절하라 등의 소리를 듣는다. 이어  이’(SKY·서울대,고대,연대) 출신들이 즐비해 한양대 출신
               을 고칠 수 있고 영생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탄은 육체적 욕망과 능력, 권세를 주겠다며 유혹하지만,  조차 명함을 내밀기 어려웠다는 증언이 나온다.
                                                              예수는 그런 유혹을 다 이겼다고 전하고 있다.
               2003년 영생교 신도 15명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특히 그들의 집요한 선교 전략에 낚일 경우 거미집에 걸
               영생교 밀실 정원(소사 은혜원)에 암매장된 유골을 발견함                ‘나는 신이다’에서 제이엠에스와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린 곤충처럼 그곳을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다. ‘신천지
               으로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생교 조희성 교주는 천                 신자들의 증언이 알려주듯이, 교주들이 거짓으로 선보이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경우 전도 대상자 한명에
               부교 박태선 장로를 만나 병이 나은 뒤 하나님께서 직접  는 놀라운 능력에 현혹돼 그들을 믿은 대가는 교주의 욕                                게 3~4명부터 20명까지 따라붙어 인간관계를 맺는 것으
               인간의 육신을 입고 내려온 것이며, 죄를 완전히 이기고  망을 위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노예의 삶이다.                                      로 전해진다.
               하나님(부처님)이 돼 영생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사이비 교주들은 병에 걸리면 간절하게 낫고 싶은 환자                  심지어 그가 등산을 좋아하면 등산팀을, 축구를 좋아하면
               또 그는 승리제단을 세워 사람들을 구원하는 구세주의 사                 들의 약한 마음과 불확실한 미래를 좀 더 알고 싶고, 안                축구팀을 꾸리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면 공방 팀을
               명을 다하고 하나님의 신으로 환원했다는 주장을 폈다. 신                정된 내세를 보장받고 싶은 인간의 불안 심리를 예리하게  만드는 식으로 친분을 맺는다.
               도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하던 조 교주                 악용해, 신자들에게 끝없는 헌신을 강요하며 자신들의 욕
               는 2004년 옥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망을 채운다.                                        인간관계가 힘들어 고통스러워 하는 청년에겐 상담 카페
                                                                                                             에서 심리상담도 해주며 공을 들인다고 한다. 특히 사이
               만민중앙교회가 이재록 목사를, 신천지가 이만희 총회장                  교주들은 자신들은 아방궁에서 황제처럼 호의호식하며 성                  비 종교 단체들은 가족이나 학교, 친구 등과의 관계를 차
               을 예수 다음의 목자라고 하는 것도 유사한 행태다. 통일                적 쾌락을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며 신자들을 노예처럼 부                 단해 오직 종교 안에서의 관계에만 ‘올인’하게 만드는 전
               교 문선명 교주도 16살 때 맞은 부활절 아침에 ‘예수가 나              린다.                                            략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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