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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프리고진 사업체 새 주인에 ‘                           력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는 “통상 환자에게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진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여친’ 앉힐 듯…몰수 개시                                 이번에 압수수색이 시작된 패트리엇 미디어 또한 여러 온라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의사의 처방이 합리적이었다고 할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거느리고 사실상 크렘린궁의 나팔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라가 목에 걸린 뼈를 내려가게 하
                                                            역할을 해왔다. 앞서 크렘린궁은 바그너 용병단이 무장 진격한  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탄산음료는 뼈에 스
                                                            당일인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소셜미디어를 폐쇄하고, 콩             며들어 탄산가스를 방출함으로써 뼈를 분해한다고 알려져 있
                                                            코드 자회사 몇곳을 상대로도 불시 단속을 벌여 총기, 위조 여            다”고 부연했다.
                                                            권, 현금과 금괴 등 4천800만 달러 상당을 찾아냈다.
                                                                                                          소금 알갱이 보다 작은 ‘루이비통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패트리엇 미디어 산하 매체들도 지난달
                                                            30일 잠정 폐쇄를 발표했고, 프리고진의 소셜미디어로 알려진  백’…낙찰가에 ‘깜놀’

                                                            ‘야루스’ 또한 이보다 하루 앞선 29일 서비스 중지를 발표하고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 반란을 일으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아티스트 집단 ‘미스
             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상대로 사업체 몰수에 들어갔다고 미               목에 닭뼈 걸린 환자에게                                 치프(MSCHF)’가 제작한 ‘마이크로 핸드백’이 경매 업체 주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터가 주관한 온라인 경매에서 6만3850만달러(약 8405만원)
             에 따르면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최근 상트페테르부 ‘콜라’ 처방한 의사                                                에 최종 낙찰됐다. 이 가방의 최초 입찰가는 1만5000달러(약

             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사무실 등을                                                            1977만원)로, 최종 낙찰가는 최초 입찰가의 4배를 가뿐히 넘
             압수수색했다.                                                                                      어섰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 핸드백은 가죽이 아닌,
             사업체 중에서도 심장부로 꼽히는 곳으로, FSB 요원들은 이                                                            형광 녹색의 포토폴리머(감광성수지,고분자화합물의 일종) 재
             곳에서 프리고진과 관련된 증거를 찾으려 컴퓨터와 서버를 샅                                                             질로 만들어졌다. 가방의 크기는 가로 657, 세로 222, 높이
             샅이 털어갔다.                                                                                     7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로, 한 면의 최대 길이가
                                                                                                          1㎜도 안 된다. 육안으로는 제대로 보기 힘들지만, 이 가방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응징’하려 그의 사업체를 손볼 것                                                            현미경을 통해 보면 비로소 ‘루이비통’ 브랜드의 모노그램 로
             으로 일찌감치 예상돼왔으며, WSJ은 이날 직원 진술 및 문자                                                           고와 패턴을 볼 수 있다.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며 이같은 보도를 내보냈다.                     뉴질랜드의 한 응급 의사가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찾아온 환
                                                            자에게 콜라를 마시게 해 문제를 해결했다. 2일 현지 매체 스            MSCHF는 경매 물건 소개 글에서 “이 가방은 바늘귀를 통과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라는 여성은 지난달 23일 웰링턴에  할 수 있을 만큼 좁고, 소금 한 알보다도 작다”라면서 “가방 소
             주인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다가 목에 뼛조각이 걸             형화의 최고봉”이라고 주장했다.

             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렸다. 브래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사흘간 통증이 계속돼
             자녀 세명 이상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26일 오전 응급센터로 달려갔다.                                        이는 명품 브랜드에서 본래 핸드백이 지닌 수납 기능을 거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다.                                                                            할 수 없는 작은 핸드백을 연이어 내놓는 실태를 풍자한 것이
                                                            상태를 확인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뼛조각이 작아서 크게 걱              다. 실용성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상징성만을 남겼
             만약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계산대로 패트리엇 미디어를 포함               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코카콜라 캔 네 개를 마시라고 처방했             다는 의미다.
             해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최근 역사에서 정부가 거              다. 브래시는 처방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내 슈퍼마켓으로 달
             대한 기업 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WSJ            려가 콜라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셨다. 이튿날 상태가 호전된 그           주피터는 팝 스타,프로듀서이자 디자이너인 퍼렐 윌리엄스가
             은 짚었다.                                         는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이한 처방에 대해서            설립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루이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는 “막힌 하수도에 화학 약품을 집어넣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앞서 MSCHF는 루이비통 측에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시도는 한때 자신이 지원해온 프리고진               졌다. 콜라가 뼈를 분해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사용과 관련한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 ‘기업 제국’을 다시 거머쥐려 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바그너
             그룹이 관리해온 사업체는 100개 이상으로, 프리고진은 자신              브라이언 베티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의 회장은 “지금까지 그              MSCHF의 CCO인 케빈 위즈너는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에
             의 ‘뿌리’와도 같은 요식업체 ‘콩코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지휘            런 치료법을 본 적은 없다”면서도 “설탕이 함유된 산성 음료인  “우리는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
             해왔다. 바그너 그룹의 이같은 활동은 크렘린궁이 국제 무대에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              라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된 MSCHF는 과거 ‘사탄 운동화’
             서 영향력을 축적하고 돈을 끌어모으는 데 사실상 ‘은막 뒤 조             라고 설명했다.                                      로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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