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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라이프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기술 발전은 곧 진보인가?                                 기술이 발전하면 모든 이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기
            통념을 뒤흔드는 경제와 역사에 대한 대담한 재해석                    존의 경제 상식이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
                                                           스는 ‘더 나은 기계의 도입은 거의 자동적으로 노동자들의 더 높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찬사를 받은 대런 아세모글루의 최신간            은 임금으로 이어진다’고 봤으며, 최초의 근대적 보수주의자로 여
            『권력과 진보』가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          겨지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 또한 ‘상업의 법
            으로 꼽히는 아세모글루는 예비 노벨상이라 일컬어지곤 하는 ‘존             칙은 자연법칙이자 신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대부분의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였고, 지난 25년간 번영과 빈곤의 역          경제학자들은 기술의 진보가 직접적으로 자본이나 노동의 생산성
            사적 기원과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경제 성장, 고용, 불평등에 미치           을, 혹은 둘 다를 높인다고 가정해 왔다.
            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저자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권력과 진보』
            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정치적,사            물론 많은 이들이 기술 발전이 혜택을 가져다주는 만큼 그로 인해
            회적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           발생하는 병폐도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크놀로지가 어떻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             않았다. 그러나 ‘테크노-낙관주의’에 눈이 먼 이들은 “인류는 자신
            을지를 치밀한 논증과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의 지식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현명하며, 놀라운 혁신을
                                                           이루는 데 사회적 비용이 따른다면 해법은 한층 더 유용한 것들을
            저자들은 책에서 지배적인 계층(권력자와 엘리트)에 의해 설정되             발명하는 데 있으리라(25쪽)”고 믿는다. 미래에 가치가 있을 만한
            는 비전에 도전하고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취한 풍요를 모두가              것에 우선 투자하고 밀어붙이고 발전을 향해 나아가면, 그로 인해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권력 기반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발생하는 ‘사소한’ ‘부차적인’ 문제들은 추후 또 다른 과학 기술이
            고 주장한다.                                        해결해 주리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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