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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
                   MY Article / 기사제공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
                                                                                                              정 (부사장)
               (마그마 보러 등산하기/ 다나킬 소금사막과 달롤 유황지대 보기)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기사들이 좋아 죽는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온             있구나.’ 잠자리에 예민한 내가 내게 놀랐던 밤이었다.
                                                            천수가 나오는 호수가에 군데군데 만들어 놓은 웅덩이가 남녀
                                                            혼탕 노천 온천이란다.  ‘야들이 손님들은 찝찝한 소금물에 쳐  ‘에티오피아 가면 다나킬 투어는 필수코스지.’라는 누군가의 말
                                                            넣고 지들만 쌈박하게 온천욕을 즐기네. 괘씸한 녀석들!’                을 듣고 생각없이 순간 결정한 내 얇은 귀를 확 떼 버리고 싶다.

                                                                                                           4시 30분에 기상해서 오늘 투어의 목적지인 다나킬 소금사막
                                                                                                           을 가기 위해 2시간을 달려 아침을 먹으려 이름도 모를 자그마
                                                                                                           한 동네 호텔에 내려 주고 아침이 준비될 때까지 동네 구경이나

             각국 대표선수가 놀고 있는 아프테니 소금호수.                                                                     하란다. 동네라야 허물어져가는 움막 몇 개가 전부이다. 마실을
             서양 분들은 물만 보면 벗고 뛰어드는데 왜 그럴까?  발을 담궈 보니 미                                                      다니다 담 넘어 아침식사 준비하는 아줌마와 눈이 마주치자 내
             지근한데 호수로 흐르는 온천물 때문인지 뜨거운 햇살로 자연스럽게                                                           가 불쌍해 보였는지 굽고 있던 인젤라(에티오피아 주식)를 주겠
             데워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고 하여 사양하고 사진은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른
                                                           호텔에서 만난 일본 청년 3인방.  중동여행 중에 만났는데 이번 아프리
             입구에는 <Allgenda hot spring>이란 입간판이 있는데 온천      카 여행을 같이 하기로 의기투합하였다는데 내 일정과 비슷하다. 에티           아침이지만 공터에 몇몇 꼬맹이들이 모여 있어 아는 척을 하였
             은 보이지도 않고 탈의실도 없다. 각자 재주껏 수영복으로 갈             오피아 여행 중 자칭 호텔이라는 이런 식당을 자주 갔는데 혹시 호텔           더니 다가와 손을 잡는다. ‘얼래 요놈 사교성 하나는 죽이네.’ 아
             아 입으란다. 탈의할 장소도 마땅찮고 찝찝한 소금물에 담구었             에 갈 엄두를 못내니 이렇게라도 해서 호텔을 가고 싶었던걸까?  “오          프리카에 갈 때 아이한테 선물할 볼펜을 많이 가져가라는 조언
             다 샤워도 못할 것 같아 그냥 동네 구경을 하는데 이 동네는 호           늘 xx호텔에서 만나 맥주 한잔햐. OK?”                        을 듣고 준비하였던 볼펜을 주었더니 세상을 얻은 것처럼 기뻐
             수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소금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아주 대                                                            한다.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어젯밤 후회하며 억울해
             규모 염전이다.                                                                                      하였던 마음이 조금은 보상을 받는 것 같다. 아침식사로는 다보
                                                                                                           (인도 난과 비슷)와 계란 부침개만 딸랑 내놓고 먹으란다.








                                                           ‘내 젖으로 돈 벌면서 니들만 호텔에서 처묵지 말고 나도 좀 주라?’ 면
                                                           서 염소 아재가 호텔을 기웃거린다. ‘근데 니는 젖이 안나오는 숫컷 아
                                                           녀?’ 이 녀석이 한국에서 온 찌질이한테 사기를 치네. 너 같은 거짓쟁
            운전기사들이 숨겨놓은 진짜 노천 온천탕. 제법 따뜻 아니 순간 뜨겁          이는 오늘 저녁 밥상에 올려야겠다. 니 이따 식탁에서 보제이’ ㅋㅋㅋ
            다는 느낌까지 갖게 하는데 몸에 좋은 미네랄이 포함되어 마셔도 된다
            는데. “ Jira! Come and you drink? First.” “ No mr. Han. You   다나킬 소금사막으로 가기 위해 하루 밤을 머무른 게스트하우  호텔 근처 마을을 돌다가 담장 너머로 만난 아주매.
            are my big brother. You first.” 야네들 말만 믿고 마셔되 되능겨?   스는 마치 동물 우리 같다. Bug가 들끓는 듯한 매트리스를 깔아     가족에게 따뜻한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 찍는 것
            그냥 씻기나 하자.
                                                            주고 그 위에서 자란다. 모기한테 물리까 걱정되는데 이렇게 좁            은 허락하고 조금 수줍은 듯 얼굴은 벽으로 돌리고 있다. 나만의 ‘천원
             지라가 안내해서 갔더니 호숫가 옆에 야자수로 가려진 웅덩이               은 방에 6명이 혼숙을 하라네. 씻지도 못하고 찝찝한 상태지만            의 행복’ 장고 열쇠고리를 선물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
             에서 지프차 운전기사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 씻으려고 무심코  모기 기피제 듬뿍 뿌리고 누웠는데 아침이란다. 전날 야간 산행                        요. 착한 아주매! '
             발을 들여 놓다 뜨거워 깜짝 놀라 도망 나왔더니 모여 있던 운전            의 피로감이겠지. ‘이런 찝찝한 컨디션에서도 시체놀이를 할 수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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