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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





               (마그마 보러 등산하기/ 다나킬 소금사막과 달롤 유황지대 보기)

















            에티오피아 도로에서는 낙타가 최우선이다. 전 차량 ‘좌로 봣’ 낙타님을 향해 소    물이 고인 소금사막에서 멋진 사진을 건질까 하는 기대는 어데로 갔나? 어데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유황지옥.
            리질러 ‘언능 뛰어 쨔샤!’  도로 순위는 낙타 – 나귀 - 염소 – 소 - . . . .  車 그리  . . .  ‘그런 사진 찍으려면 우기 때 또 오라고요?’  ‘됐네 이 사람아!’   40도가 훌쩍 넘는 더위에 지옥을 경험해야 할까?  ‘니 시원한 샴실 놔두고 돈
            고 사람?  ㅎㅎㅎ  농담 같은 진담.                                                                         쳐들여 여긴 왜 왔냐?’











                                                            붉은 소금사막에 있는 염호.  산도가 높아 생물이 살 수는 없으나 이 물로 피부
            에티오피아 지방여행을 다니다 보면 외진 곳도 이렇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병 등 사람을 치료하는데 쓴다고 한다.                         치명적인 원색의 아름다움을 가진 유황호수(?) 아님 웅덩이라고 할까?
            있어 놀라 곤하는데 중국 애들이 도로를 건설하고 이것을 차관 형태로 분할상                                                      에서 내리자마자 계란 썩은 것 같은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50도 가
            환 또는 희귀 광물을 현물로 가져간다고 한다. 겉만 번지르한 이런 도로가 모                                                     까운 더위와 높은 습도 때문에 화산지대를 걷기가 순간 망설여진다. 지
            두 부실공사라 얼마 지나지 않아 보수를 한다며 에티오피아인의 불만이 많다.                                                      라가 수건과 물을 챙겨 주며 샌들 벗고 운동화를 꼭 신으라고 명령한
            '우쩌겠어유. 앞으로 한달 넘게 남은 아프리카 여행을 무사히 마치려면                                                         다.  “근데 지라야. 넌 안가?” “나는 차에서 쉬고 있을 테니 저 가이드 쫓
            닥먹(닥치는대로 먹고)하고 기운을 차려야쥬.'
                                                                                                           아서 다녀와유.”  ‘에이 의리 없는 노므스키. 하기사 이 더위에 구태여
                                                                                                           네가 갈 이유는 없지.’  유황냄새가 코 찌르는 것은 지라가 준 수건으
            한참을 가다 차량 행렬이 또 선다. 잠시 후 소금사막에 도착 예정인데                                                         로 막겠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가스는 막을 도리가 없다. 군데 군데 용
            그곳에는 가릴 것이 없으니 이곳에서 생리현상을 모두 해결해야 된단                                                           암에 의한 수증기가 뽀골거리고 시뻘건 화산석 사이로는 코발트 색의
            다. 어제처럼 세워진 차 좌우로 남녀가 유별하게 벌판으로 ‘헤쳐 모여’         소금사막에 있는 온천.  웬일인지 서양분들의 수영복 패션이 없다.           유황물이 고여 있다.  ‘지구에 지옥이 있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가이드가 깊다고 엄포를 놓았다나 어쨌다나?  40도 훌쩍 넘는 땡볕을 머리에
            이다. 나오는 모습들이 들어 갈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 ‘앗 나도 다녀와                                                       얇은 화산석을 밟을 때는 마치 눈을 밟을 때 처럼 ‘뽀도독’ 소리가 나면
            야 되는데. . . 오른쪽여? 아님 왼쪽?’                        지고 따끈한 물에 발 담그고. 여기가 레알 노천 사우나가 아니겠어?
                                                                                                           서 하얗게 부셔진다. 한시간 정도 돌아다닌 후 땀에 버무려진 내 모습
                                                                                                           을 지프차 미러로 보니 지옥에서 나온 악귀가 따로 없다. 차를 탔더니
                                                                                                           누가 방귀를 꾼 것처럼 냄새가 장난 아니다.
                                                                                                           “지라. 더워도 참을 테니 에어컨 끄고 창문 열자.”

                                                                                                           2박 3일의 다나킬 투어 마지막 일정은 점심이다. 아프리카식 스파케티
                                                                                                           인데 이 더위에도 먹을 만하니 에어컨 켜진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으
                                                                                                           면 아주 맛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이 투어에서 만난 한국 장정 둘, 1
            본때없이 오지게 넓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처럼 건기의 소금사막에는       서양 미녀들 앞에서 속살 보이는게 부끄러워서 혼자. . . ㅋㅋㅋ           년동안 세계여행을 목표로 6개월째 가출한 맹랑 여학생과 시원한 맥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모양이 그려지는데 왜 그럴까? 이런 사막을 가로질러 낙      천만에유. 쟈들 무좀병균 죽인 뒤 발 담근거지롱.                    주로 서로의 건강과 여행 완주를 위해 건배를 하였다. 이제 나는 개고
            타가 40Kg의 소금블럭을 지고 600km떨어진 매켈레까지 가야한다는데 21     허물어 버린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오지게 넓기는 하다. ‘이러니 낙         생 끝판왕인 다나킬 투어에서 해방되어 나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Hey
            세기에 차도 아니고 낙타라니. . . ‘낙타들 고용 보장을 위해 그러나?’      타로 매켈레까지 소금벽돌을 나르는데 일주일이나 걸리겠지?’                Jira! 지금처럼 안전운행 부탁햐.  시바 여왕의 전설이 있는 악슘으로.
                                                           마른 소금사막은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결정체로 끝없이 펼쳐지고 군            . . 렛스고’
            “지라. 근디 여기가 소금사막여?”                            대군데 온천물이 솟아나는 염호도 있고 거북 등껍질 모양의 붉은 바위           (지라씨는 운전기사 겸 가이드로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 에티오피아
            “맞는디. 저기 멀리까지 보이는게 모두 소금인데유.“                  들이 또 다른  눈요기를 제공한다.                             에서 나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하였고 그의 덕으로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튀니지 쇼트 엘 제리드 소금사막처럼 멋지                                                          40여일 아프리카 8개국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지라씨 그리고 가족 모
            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되겠지 하는 나의 마지막 기대까지도 제대로          이번 다나킬투어에서 내가 제일 기대를 하였던 달롤 화산지대이다. 차           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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