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 Mylife Weekly 804 ::
P. 60
MY Article / 기사제공
우유니 기차무덤
(cemeterio de tren)
3,800m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볼리비아 수도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라파스
라파스를 현대판 공중도시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대의 공중 에서 비행기로는 한시간, 버스로는 대충 9시간 정도 걸리는데
도시는 며칠 전에 다녀온 페루의 마추픽추겠지? 마추픽추가 나는 밤에 떠나는 우등버스를 타기로 했다.
2,430m이니 볼리비아 라파스가 형님 되시겠다. ㅋㅋㅋ
비행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지만 공항으로 왔다 갔다 하며 택
시 기사와 가격 실갱이 하는 것도 싫고 비행시간은 한시간도
안되는데 대충 두시간 전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더 싫어서 시
내 중심에 위치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저녁 9시
출발이지만 좋은 좌석을 차지하려 일찍 왔는데 아직 티켓팅을
2층 우등버스. 시작하지 않아 난감해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자기
여행 시작할 때는 2층 앞좌석이 무조건 내 것이었는데 여행이 무르익으며 1층 가방 앞에 배낭을 놓고 조금만 기다리면 버스 티켓 창구가 열
뒷좌석이 나의 고정좌석이다. 그러려면 엄청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언능 그 릴 것이라고 한다.
리고 빨리 빨리. . .’
“Gracias”
“you’re welcome”
멋쩍게 기다리며 서툰 영어로 서로의 호구 조사를 하다 보니
우유니에서 라파스로 유학 온 원지민 치피아족이란다. 자기 마
을에 대한 자랑을 늘어 놓는데 영어로 설명이 제대로 안되어
답답하니 모국어인 스페인어를 섞어 신이나 설명하는데 이해
를 못하겠다고 그만하라고 할 수도 없고 얼른 창구가 열리기
만 바랄 뿐이다.
라빠스 버스 종합터미널.
우리 옛날 터미널과 너무나 똑같아 과거로 시간여행 온 것 같다. 자기도 나의 지루한 표정을 읽었는지 은근 눈치를 보더니 가방
에서 과자를 꺼내 준다.
페루에서의 강행군으로 피곤해진 몸을 추스리려 아까운 시간
이지만 이곳 라파스에서 이틀 정도 쉬면서 가난한 배냥이 (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한테 먹을 것 받아먹으면 절대 안된
낭 하나 둘러메고 승냥이가 먹이를 찾듯이 세계의 멋진 곳을 다.>는 배냥이의 원칙이 있지만 대학생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
찾아 떠도는 나 같은 놈에 대한 나만의 표현)들이 가기 힘든 호 어 받으면서 지금 배가 불러 나중에 먹겠다고 인사만 전했다.
텔 뷔페에서 그것도 2번씩이나 소화제를 먹을 정도로 원기 보
충을 하고 나니 세상이 다시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 “좌석은 1층 뒤쪽 일인석으로 주세요.”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뱃힘여!’ (우등은 한 열에 1인석과 2인석으로 되어 있고 의자가 거의
길거리 포장마차 엠빠나다(empanada). 180도 제쳐져 침대처럼 편하다.)
우리의 군만두와 비슷하고 가난한 척하는 배낭이들의 주식 또는 간식으로
아주 유용한 음식이다. 살테냐 (saltena)라고도 부른다. 경험에 의해 뒷자리가 비행기로 따지면 일등석이다. 처음에는
‘UC 먹고 싶네. 자를 때 소에서 흐르는 육즙의 그 맛. 나 그곳으로 돌아갈래 호기심으로 2층칸을 탔는데 차가 커브 틀 때 움직임을 그대로
~~~‘ 받아 졸다가 의자 밖으로 (2010년에는 안전벨트를하지 않았
This is UYUNI. 음) 튕기던지 친하지 않은 옆사람과 急밀착접촉을 해서 무안한
정돈되지 않아 허술해 보이는 마을과 어울리는 투박한 조형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차 관련된 모든 것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전시된 야외 역사박물관이다. 입장료 프리 조형물을 감사해보시라.
우유니는 라파스로부터 약500km 서남쪽 떨어진 해발 또한 화장실이 1층 앞쪽에 있어 그 근처 잘못 앉으면 버스를 타
우유니행 직행버스 티켓 창구. 3,660m에 위치한 주민이 만명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일 고가는 내내 ‘쉑 쉑’ 작은 전투기가 나는 소리로 밤샘을 하여야
저 안에 아주매들이 있으면서도 시간 전이라고 쌩깐다. ‘지들이 언제 그렇게 년 내내 소금사막 투어를 하려고 전 세계의 관광객 모여들어 한다. 그나마 냄새는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 . .
시간을 잘 지켰다꼬.’
[다음주에 이어서...]
60 www.mylifeweek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