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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아빠는 왜 어렸을 때 싸움만 했어요?” 하고 빤히 묻는 아              아들이 재미있어 해서 그런 이야기만 골라서 해주었는데...
               씨드니 쌈돌이의                                    들에게 필자는 말문이 막힌 채 약간 서운한 배신감을 느                 재미있다고 하더니... 이제는 아빠를 평가절하 하는 발언
               시드니 이야기 제 784회                              꼈다.                                            을 해? 디~게 서운했다.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여하튼 오늘은 주먹을 주고받는 복싱 이야기다.
                                                           호주하고도 시드니에서 태어난 아들은 가끔 고국의 큰아

                  시드니에서 만난 한국 복싱 챔피언                       빠, 작은 아빠와 함께 어울렸던 추억을 이야기해주면 너무                필자의 복싱역사(?)는 초딩 때 소풍가서 반대표로 나가서
                              -제 1화-                       재미있어 해서 나는 신명나고 솔직하게 포장하지 않고 들                 코피 터뜨리기 시합한 것이 시초이고 고교시절... 복싱하
                                                           려주었다. 그러다보니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구슬치기, 딱               는 선배 덕에 조금 폼도 잡아보고 비공식 3라운드를 뛰어
                                                           지치기를 하며 토닥거리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얼마 전에                 본 것이 전부다.
                                                           는 우리 삼형제가 권투 글러브 빌려와서 셋이서 한판 뜬(
                                                           비공식 경기를 일컫는 아이들 용어?? 맞나?) 이야기를 하               나머지는 모두 TV 화면을 통해서 한국 챔피언도 보고 무
                                                           니까... 재미있게 듣고 난 아들이 나름 느낀대로 묻는 질문              시무시한 세계 헤비급 챔피언전을 예비군 훈련 땡땡이 치
                                                           이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며 보곤 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하나만 가지고도 밤새며 놀 수 있                 그런데? 어찌어찌 세월도 흐르고 장소도 태평양 건너에
                                                           지만 우리가 어릴적 6~70년대에는 매일 동네끼리 전쟁놀                살다보니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챔피언이 내 눈앞에 나타났
                                                           이하고 편 짜서 놀이를 하고... 그러다보면 서로 투닥거리               다. 바로 김 휘종 선수이다.
                                                           며 쌈박질도 하고... 그게 놀이였다. 더구나 우리 삼형제가              그는 2003년 슈퍼 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이었다. 마산이
                                                           두 살 터울이니 허구헌날 개구쟁이들의 사고가 연이어졌                  고향인 김선수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계속 선수생활을 하
                                                           고 그런 이야기를 아들한테 해주다보니 그렇게 생각이 드                 고 싶었지만 프로복싱의 인기도가 떨어져 시합이 너무 적
                                                           는가보다.                                          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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