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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 75세 엄마, ‘캥거루족’ 넘은 지금까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퇴거 명령에 따
40대 아들들 상대 승소 라 두 아들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집에서 나가야 한다.
이탈리아는 성인이 되고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청
년들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이탈
리아의 18세에서 34세 사이 인구의 약 70%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남성의 비율(72.6%)이 여성(66%)보
다 높다.
특히, 이들 중 직업이 있으면서도 편의를 위해 독립하지 않는 는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
청년들은 ‘밤보치오니’(쓸데없이 큰 아기)라고도 불린다. 이 용 건의 용의자로 수배 중이던 로버트 카드(40)가 숨진 채 발견됐
어는 2007년 한 이탈리아 정치인이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을 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드가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이탈리아의 한 70대 어머니가 40년 넘게 집에 눌러앉아 사는 조롱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젊은이를 가 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들들을 내보내기 위해 ‘퇴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리켜 영화 제목에서 유래한 ‘탕기 세대’로, 영국에서는 ‘부모의
연금을 좀먹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앞 글자를 따 ‘키퍼스(kip- 지난 25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 pers)’라고 부른다. 사해 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카드를 이
르디아주 파비아에 사는 75세 여성이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카드는 사건 직후 달아나 사흘째
40대 아들 2명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 ‘밤보치오니’를 견디지 못한 이탈리아 부모들은 법정 소송에 나 검거되지 않았다.
했다고 보도했다. 아들 2명은 각각 42세, 40세다. 서고 있다. 앞서 2020년에는 부모의 퇴거 소송에 35세 파트타
임 뮤지션이 퇴거 명령을 받자 약 2만 유로(2862만원) 수준인 카드는 지난 2002년부터 예비군에서 복무했고, 총기 교관 자
가디언에 따르면 두 아들은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기본 본인 수입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나갈 수 없다고 항소한 사례도 격증을 가졌으며, 지난 여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
적인 생활비를 내지 않은 채 집에 머물렀다. 여기에 집안일 역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이탈리아 대법원은 “청년이 된 자식들이 인됐다.
시 전혀 하지 않았다. 이에 두 아들의 모친은 “두 아들에게 ‘좀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더 독립적인 생활 방식을 찾으라’며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아들 항소를 기각했다. 경찰은 용의자 카드를 뒤쫓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루이스턴 지
들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에 자택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카드가 무장 상태이고 극도로
美 ‘18명 사망’ 총기난사 용의자, 위험하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두 아들을 부양하는 데 지친 모친은 결국 소송을 결심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모친이 겪은 어려움에 공감하며 두 아 도주극 끝에 숨진 채 발견 카드의 가족 자택에서 확보한 노트에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끊을 것을 결심하고 유서 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18명의 용이 담겨있어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
재판부는 “부모가 자식을 부양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두 아들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용의자가 사흘간의 도주극 끝에 결국 에 두고 그를 추적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루이스턴에 내렸던
이 집에 거주하는 것이 지금까지는 허용됐을지 몰라도 40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경찰 관계자 자택 대피령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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