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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선 퇴직연금 무한경쟁…                                   투자 상품을 바꾼 퇴직연금 가입자가 80만 명이 넘는다. 주요 펀            당시 예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범죄 장면
         “수익률 저조하면 퇴출”                                    드는 통상 20~40%를 호주 주식에, 20~40%는 글로벌 주식에           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게 돼 충격이 더했다. 또 당시 사건이 담긴
                                                          투자하고 15~30%가량을 채권에 투자한다. 상업용 오피스나 공
                                                                                                          영상 또한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항 등 대체 자산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가입자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1위 국가다. 한                                                              이 사건이 알려지자 범인에게 보복하겠다며 약 500명의 사람이
         국 퇴직연금의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이 1.93%에 그치지만 호주            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교회 앞으로 몰려와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회에 진
         는 8.1% 수준이다. 개인 투자 자유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을 활성                                                            입하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경찰들이 다치고
         화한 게 비결로 꼽힌다.                                    설교 중 흉기 피습 호주 주교,                               경찰차 20대와 일부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가해자 용서 ‘감동’

         호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저수익 예·적금 상품에 그저 묻어                                                                지난 18일 교회 측은 병상에서 회복 중인 에마뉘엘 주교의 오디
         두지 않는다. 일단 제도부터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않도록 설계돼                                                               오 메시지를 공개하며 가해자를 용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있다. 호주는 근로자가 소속 기업과 관계없이 가입 금융회사와 상                                                              에마뉘엘 주교는 가해자를 향해 “나는 잘 지내고 있으며 빠르게
         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금융사들은 디폴트옵션부터 라                                                                회복하고 있다. 나는 이 행동을 한 사람을 용서한다”며 “당신은
         이프사이클(생애주기)형 상품, 헤지펀드형 상품 등 다양한 선택                                                               내 아들이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할 것”이
         지를 두고 경쟁한다.                                                                                      라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퇴직연금 상품이 단순 예·적금 위주가 아니라 성장               호주 시드니 남서부 웨이클리에 위치한 아시리아동방교회(아시                또 신자들에게 “걱정하거나 염려할 필요 없다. 복수심에 찬 말이
         성이 높은 자산에 중점을 두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수익률                리아정교회) 소속의 ‘선한 목자 그리스도교회’(Christ the Good       나 행동을 하지 말고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며 “예수님
         을 평가하는 성과 테스트를 통해서다. 호주는 2021년부터 당국              Shepherd Church)에서 검은 옷을 입은 16세 소년이 설교 중이       은 우리에게 싸우라고 가르치지 않았으니 여러분도 그리스도처
         이 펀드별 수익률, 자산 배분 구조, 수수료 수준 등을 따져 해마             던 마리 에마뉘엘 주교를 여러 차례 공격했다.                       럼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 합격·불합격을 가린다. 투자 수수료와 세금 등을 뗀 실제 수익
         률이 기초자산별 기준 수익률보다 연간 0.5% 이상 낮으면 불합              가해자는 이를 말리려던 신부와 신도들에게도 칼을 휘둘러 부상               한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가해자 소년이 주교를 공
         격하는 식이다. ‘기준 미달’ 판정을 받은 펀드는 가입자에게 불합             을 입혔다. 50대 남성은 자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격하기 전 아랍어로 “그가 내 예언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면 나
         격 사실을 알리고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고지              30대와 60대 남성은 열상 치료를 받는 등 4명이 다쳤다.               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근거로 이번 사건
         해야 한다.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작년까지 불합격 공지를 받고                                                            을 종교적 동기에 따른 ‘테러’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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