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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on / 교육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안톤 베베른                                                                            QR코드 스캔하고
                                                                                               마이라이프

                                                                                              명곡 듣기 ▲



          생애                                              위험한 일이었다. 그날 밤, 베베른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 성악 작품이 많다. 작품번호가 붙은 31개의 작품 중 17
          1883년 12월 3일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교에서 음악학               싶었는데 잠들어 있는 손주들을 방해하기가 싫어서 몰래  개가 성악곡이다.
          자 귀도 아들러를 사사하고 동 대학원에서 음악학으로 철                  집 밖으로 나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는 순                 - 본인의 작품 악보에 연주 시간을 명시했는데, 대부분 실
          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간에 잠복해 있던 미군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하게 되                  제보다 길게 잡고 있다.
                                                          었던 것이다.
          1904년 아르놀트 쇤베르크를 알게 되었고, 알반 베르크                                                                 베베른은 마치 하나의 악기를 그냥 버려둘 수 없다는 듯이
          와 함께 그의 제자가 되었다.                                사격한 육군 취사병인 레이몬드 벨(RAymond Bell) 일등             독주를 위한 작품 한 곡만을 남겼다. 그 유일한 곡이란 피
                                                          병은 아무 잘못도 없는 훌륭한 음악가를 죽게 만들었다는  아노를 위한 변주곡 op. 27이며 역시 될 수 있는 한 기교
          1908년, 작품3과 작품4의 가곡집을 작곡하였고, 초기의  죄책감 때문에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가 그로부터 10년 후                               적인 요소를 배제했다. 베베른이 좋아하는 악기는 하나 뿐
          독자적인 무조작풍을 확립하였다. 이 무렵 각지의 가극장                  에 폐인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었는데 그것은 사람의 음성이었다. 9개의 악기를 위한
          에서 연습지휘자 및 악장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변주곡 op. 24 조차도 각 악기 사이에서 히에라르키(위
                                                          음악 활동                                           계)는 모두 없어졌다.
          1918년부터 쇤베르크가 창설한 사적 연주회의 협력자가  제2차 세계 대전 후 그의 작품은 점차로 높이 평가되었고,
          되고, 작곡에 전념하였다. 1939년 나치스 정권수립과 동                쇤베르크 악파의 중심인물로서 20세기 전반의 중요한 작                  베베른은  정열적이고  완고한  음악가였다.  빌리  라이히
          시에 활동을 정지당하여 교수직도 잃었으며, 사적인 작곡  곡가의 한 사람으로서 꼽히고 있다. 그의 작품은 짧으나,  Willi Reich를 제외한다면 실제로 직접적인 제자는 한 사
          교수직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디까지나 치밀하고, 섬세하며, 낭비가 없는 응축된 작곡                                 람도 없었다. 그래서 신중하고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를
          만년에 접어든 그는 조용한 성격에다가 또한 신비적인 특                  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1924년경부터 12음                이끌어낸 사람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동시
          질이 심화되어갔다.                                      기법의 시대로 들어간다. 작품 12로부터 19에 걸쳐서 작                에 그의 음악을 전혀 단절의 음악이라고는 듣지 말고 연주
                                                          풍이 복잡하며 연주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것마저 있다. 그  방법을 새로 배워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 단절은 상대적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 9월 15일, 연합군이 오스               후 작품번호 21번부터는 투명한 구조를 지니는, 이른바  인 것이었다는 사실, 그것은 결코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던
          트리아를 통치하던 시대에, 베베른은 미터질의 집 앞에서  점묘주의(點描主義)의 시대가 된다. 최만년의 칸타타 3곡                                 것처럼 절대적인 성격을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미국 군인이 쏜 총에 맞아 길거리에서 즉사했다. 당시 베                 은 인간성에 뿌리박고 있는 종교성까지도 얻고 있다. 작품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베베른은 음악에 있어서 특별한 순
          베른의 사위는 잘츠부르크의 암시장에서 군수품을 암거                    수는 성악 작품과 기악 작품이 거의 비슷하며, 1908년에  간이었다. 그는 매우 개성적인 모험을 추구했으며, 거기에
          래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날 밤, 미군 두어명이 암거래                 맨 처음에 발표된 작품번호 1의 관현악곡인 《파사칼리아》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많고 해석과 이해의 여지가 결정적
          상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미터질까지 미행하여 왔었                   는 조성을 지니는 작품이다. 1년 후의 《현악 4중주를 위한  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 베베른의 사위의 집 근처에 잠복하고 있던 미군은 있                 5개의 악장》은 완전히 무조적이며, 명작으로서 유명하다.
          는 어떤 남자가 집에서 밖으로 나와 주머니에서 권총 같은                                                                 대표작품
          것을 꺼내어 쏘는것 같자 순간적으로 응사하였고 그로 인                  작곡 특징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op. 10
          하여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던 것이다.                       - 매우 응축된 형태로 작곡했다. 전집 악보는 얇은 책으로  ▶관현악을 위한 6개의 소품 op. 6
                                                          4권 안에 정리되고, 연주 시간은 4시간을 넘지 않는다. 짧               ▶교향곡 op. 21
          그 남자가 바로 베베른이었다. 당시에는 통행금지가 실시                  은 길이를 높은 음악적 밀도로 채우는 것이 베베른 작품의  ▶파사칼리아 op. 1
          되고 있었으므로 야심한 밤에 거리에 서 있다는것 자체가  특징이자 매력이다.                                                      ▶현악 4중주를 위한 5개의 악장 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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