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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베트남


          사파 판시판 (Sapa fansipan)





                                                                           Episode 01.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 모아나공원
          디즈니랜드 만화영화 <모아나>의 여주인공을 주제로 만든 작은 공원이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사파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특히 물에 비친 구름과 그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구름을 타고 있는 피아노는 마치 천상의 연주무대 같다.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한 차장! 자네는 전후 세대이니 9.28 서울 수복을 모르겠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마실을 나서는 내게 집사람은 쉬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지만 하노이가 그 때 같아.”                                겠다 하여 홀로 사파의 구석구석을 뒤지러 나섰으나 애매
                                                          한 시간으로 갈 때가 마땅치 않아 겨우 찾은 곳이 디즈니랜
          22년 3월 작고하신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이관우 은행                 드사 만화영화 ‘모아나’를 주제로 한 자그마한 공원이었다.
          장께서 96년 1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별 것이 없어 보여 생각없이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내라고
          서 시내로 들어오시면서 한 말씀이 아직 또렷하게 머리 속                 제지를 한다. 비싼 것은 아니나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선
          에 남아 있다.                                        입견을 갖고 있던 내게는 작은 금액이라도 아까워 순간 망
                                                          설였으나 딱히 갈 곳도 없어 들어서는데 몇 발자국 가지 않
          23년 12월 말경 방문한 하노이는 22년 7월 하노이로 출               아 입장료를 받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 갔을 때와 또 다르게 많이 변한 모습이다. 95년 하노이
          에 첫발을 딛었을 때의 모습과 대비되며 뭔가 모를 뿌듯함                 사파를 둘러싸고 있는 고봉들이 한 눈에 보이고 마침 산 밑
          으로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진다. 몇 년 만에 방문할 때마                 을 떠도는 구름이 지는 햇빛과 버무려져 환상적인 모습을
          다 발전된 베트남의 모습을 보며 갖는 기쁨과 수 년째 정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작은 연못물에 반사된 구름 위에 놓
          체되어 있는 우리의 슬픈 현재와 어우러져 묘한 감정을 불                 여진 피아노에서는 천상의 음악이 연주될 듯한 분위기이
          러 일으키곤 한다.                                      다. 집사람이 저기서 연주를 하면 정말 멋질 텐데 하는 아                ▲ 절벽 위의 손바닥 조형물에 오르는 순간 밑으로 보이는 절벽에 움찔
                                                          쉬움을 갖고 여러 가지 이벤트가 기대되는 사파 중앙광장                  할 수도 있으나 이곳에서 둘러보는 사파를 품고 있는 산봉우리와 계단
          이곳 하노이 소재 기업의 초청을 받아 4일간의 하노이 출                 (Quang Truong Square)으로 왔다.                     식 밭의 조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화이다.
          장 일정을 마치고 자유일정으로 중국 국경과 인접한 사
          파 마을의 베트남 아니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인 해                   지난 번 이곳에 왔을 때 전통 의상을 입힌 고산족 여자 아
          발 3,143m의 판시판 산(Mt. Fansipan)을 방문하기로 하          이들이 이쁘고 귀여워 무심코 사진을 찍었더니 어디서 나
          고 고교 후배가 내 준 승용차로 모처럼의 호사로운 여행                  타났는지 애들의 엄마인 듯한 아주매가 싸납게 돈을 뜯던
          을 떠난다.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6~7살 여자 꼬마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자기 앞에 놓여진 돈 통을 채우고 있다. 근처에
          내가 이곳에 근무할 당시인 90년대 후반에는 320km 정                어른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이 모습을 지켜보면
          도 떨어진 사파를 10시간을 넘게 달려야 겨우 도착할 수  서 게으름을 떨거나 딴청을 피면 불러서 혼내 줄 것이라고
          있었으나 지금은 고속도로(?)가 놓여 5시간 반 정도면 도                충분히 짐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착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발전의 증표가 아니겠나?
                                                          아린 마음으로 수고하는 꼬마들 앞에 놓인 돈 통에 약간의
          운전기사의 안전 운행을 위하여 2시간 마다 휴게소에서  사례비(?)를 놓고 노틀담 교회로 향하는데 계단에서 몽족
          쉬면서 베트남 연유 냉커피를 마시고 또코코넛을 마시고  쪼꼬미들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에
          열매를 반으로 쪼개서 하얀 속살을 파먹기도 하면서 무사                  넋이 빠져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를 줌으로 땡겨 10여분
          히 도착한 사파의 모습은 5년 전보다 크게 변한 것은 없으                동안을 몰입하여 사진을 찍은 뒤 다가가 그들과 장난을 치                 ▲ 노틀담 성당에서 만난 몽족 쪼꼬미들
          나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면서 모델료를 손에 쥐어 주고 호텔로 돌아왔다.                      둘이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며 행복해하는지 순간 나도 모르게
                                                                                                          쪼꼬미들과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 상당 시간을 그들과 놀았다.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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