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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도망가던 꼬마도 처음에는 나를 얕잡아 보고 여유있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나라의 외교관이라는 교과서 같
               씨드니 쌈돌이의                                  게 튀더니 점점 좁혀져 오는 상황에 얼굴이 벌거져서  은 소양교육의 내용을 떠올리고는 그를 놓아주었다.

               시드니 이야기 제 788회                            달아나기 시작했다. 흥! 그러나 어림없지...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새 인자한 아저씨의 모습

                                                         얼마가지 않아 나는 고놈의 쓰러지는 비명과 함께 고                   이 되어 그 꼬마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너 벌써 담배
               글 한용훈                                     놈을 잡아 넘어뜨렸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무슨 일                    피우면 안 되는거야~ 나중에 어른이 되면 피우거라!”
               ssamdorihan@gmail.com
                                                         인가 싶어 여기저기에서 시선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고 타일렀다.
                                                         나는 그제서야 주위의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꼬마도 어느새 착한 어린이가 되어 잘못을 깊이 뉘우

                                                         벌건 대낮에 차 사이로 도망가는 꼬마를 잡으려고 난                   치는 모습으로 “예~” 하고 대답했다.
                      맹랑한 놈과 부잣집 범생                      리법석을 피우며 뛰어다니던 주책 바가지 어른으로                     나는 걸음을 돌리며 “잘가거라!” 하고 손까지 흔들
                             -제 2 화-                     보일 수밖에 없는 내 모습을...
                                                                                                        어 주었다.
                                                         나는 주위의 시선에 약간 주눅이 들었으나 그 꼬마                    꼬마도 천천히 반대편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고 나도
                                                         가 괘씸한 생각이 들어 발로 한 대 걷어차고 잡아 일                  그 상황을 관전하고 있던 동료들에게로 거의 다 갔을
                                                         으켜 세웠다.
                                                                                                        때...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아저씨!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께요!” 하며 두 손                “ Hey ! "
                                                         을 싹싹 비는 맹랑한 꼬마.
                                                                                                        내가 고개를 돌리니 멀리서 그 꼬마가 씨익 웃으며
                                                         나는 용서를 비는 꼬마가 영 시덥지 않아 손에 힘을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공중으로 들어 올리
                                                         주며 “너 이리 따라와” 하고 그를 잡아 끌었으나, 그                 는 것이었다.
                                                         꼬마가 악착같이 버팅기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제
                                                         법 큰소리로 용서를 적극적으로 비는 것이었다. 내가  아~우!!! 저...저 저~눔이~~
                                                         슬쩍 눈을 들어 살펴보니 그곳의 많은 구경꾼들도 ‘                   나는 그 꼬마의 가운데 손가락이 유난히 커져서 보이
                                                         에이~ 꼬마가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이제 그만하지                   는 걸 뒤통수로 강하게 느끼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
                                                         ~’ 하는 분위기였다.
                                                                                                        앉고 말았다. 으흐흐ㅎㅎㅎ...
                                                         나는 분이 풀리지 않았으나, 고국을 떠나올 때 개인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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