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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25년 가수 인생 돌아보니 여행, 보컬리스트 자부심

‘김나박’이라는 말이 있다. 200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다고 불리는 김범수, 나얼,
박효신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미로 불리는 말이지만 이들이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에 큰
이견은 없다. 김범수는 이런 수식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라고 생각하며 가수로서의 마음을
다잡는다.

‘김나박’으로 불리는 기분은 어때요? 일단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김나박’ 중에는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박)효신이랑 (나)얼이도 한 번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는데(웃음). 사실 다 비슷할 거예요, 당사자들은. 너무 감사하고
부담이 되기도 해요. 어느 순간 노래 잘하는 가수에 대한 고유명사처럼 돼버리니까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항상 잘하는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무대를 망치기도 해서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라고 생각해요.

즐기는 걸로도 보여요. 유튜브 채널에서 ‘김나박’ 커버 콘텐츠를 만들어 너무 화제였잖아요. ‘김나박’에서 제 성은 빼고 ‘임나박’
으로 해서 커버를 시작했어요. 웃음 코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그걸 너무 진지하게 보시는 것 같아서 부담도 됐어요.
이렇게까지 파장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지금은 그 무게에 짓눌린 상황이에요. 가창 위주의 가수들을 보면 마치
스포츠 선수들 같아요. 그렇게 접근하는 것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직접 곡을 만들 생각은 없나요? 정규 8집은 직접 프로듀싱을 하고 곡도 꽤 많이 썼어요. 지금도 곡을 쓰는 부분에서 전혀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가사도 쓰고 곡도 쓰는데,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곡을
써보니 제가 노래하는 것만큼 곡을 잘 쓰지는 못하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좋은 곡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억지로 곡을 쓰거나 멋있으려고 쓰지 말자. 누군가 멋있게 써놓은 곡을 훌륭한 연주자와 함께 협연하는
것만으로도 보컬리스트로서 뭔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보컬리스트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타고났고 잘한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보컬이라는 영역 자체가 타고난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것보다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 가수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감각도 중요해요. 이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야 하는데 기술적인 것은 타고나는 게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운동선수들도 그런 게 있잖아요. 타고난 피지컬과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노래도 비슷한 것 같아요. 타고난 피지컬과 재능이 기반이 되고 나머지 것들을 노력으로 덧붙였을 때 좋은
가수가 되는 것 같아요. [22page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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