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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한국음식  문화  속에도  감자를  재료로  한  음식이  많은            요기를  하는데,  나는  이리저리  기웃  거리며  메뉴판을
               씨드니 쌈돌이의                                  편이나,  호주의  음식문화에는  감자가  거의  주원료로               훑어보다가 결국엔 ‘칩스’ 를 사오곤 했다.

               시드니 이야기 제 802회                            쓰인다. 육식을 많이 해서인지 거의 모든 음식에 감자가
                                                         여러 모양으로 곁들여진다.                                 그래서 동료들이 나보고 ‘칩스 도사’ 라고 부르기도 했다.

               글 한용훈                                                                                    (이왕 칩스도사라는 얘기까지 들었으니~ 맥도널드 칩스는
               ssamdorihan@gmail.com                     호주의  대표음식이  ‘피쉬  &  칩스’  일  정도  이니까...         약간  가늘어서  바삭거리는  느낌이고,  캔터키치킨의
                                                         나는  여태까지  거의  평생을  고기를  못  먹고(?)  지낸           칩스는  도톰하고  부드럽고,  일반  Take  away의  칩스는

                                                         베지터리언이다.  (유우머  중에-  어느  한국인이  외국의             거의 두텁고 기름기가 많아서 좋은 기름을 쓰는 가게를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는데, “아 유 베지테리언?“하고                 찾아 다녀야만 한다. 어느 칩스가 제일 맛있다는 얘기는
                           칩스의 고마움                       묻는 웨이터에게 ”노! 노! 아이엠 코리언!“ 했다는 우스운              못한다. 취향이 모두 각각이니깐)
                              -제 1화-                     얘기가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이게  농담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농담을 하며 웃는 친구들과는 절대 함께                 그때는 못 느끼고 지내왔는데, 만약 ‘칩스’ 가 없었더라면.....
                                                         웃지 않는다)                                        나는 꽤 고생을 했을 것이다. 이민 22년차가 된 지금에야
                                                                                                        어디 가서도 고기를 뺀 음식으로 주문을 할 수 있지만 ,
                                                         내가  기억  안  나는  아주  어릴  적에  고기를  먹고  체한         그때는 영어도 짧고 아는 음식이 없어서 주문하기가 꽤
                                                         적이 있었다는데, 그 후에도 계속 고기를 못 먹고 지내다,               어려웠고,  더구나  순서를  기다리다  주문하는  경우에는

                                                         고교시절 친구 어머니가 ‘남자가 음식 가리면 안 된다’ 며               뒷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여러 번 혼을 내서 나도 고기를 먹어 보려고 애를 많이                 사던 시절이었다.
                                                         써봤는데, 고기는 여전히 나에게 비위 상하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여유있게  칩스를  집어  먹노라면
                                                         군대에 가서도 고생은 한 편이었고... 여전히 고기를 안                그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칩스’ 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먹고 지내다, 이곳 호주의 육식문화 속에서 지내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쇼핑센터에서 트롤리를 모으려 바쁘게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도 쇼핑을 한 후에는 꼭 트롤리를

                                                         뛰어다니다 보면 갑자기 허기가 지는 경우가 있다.                    제자리에  갖다  놓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누군가의 땀찬 손에 의해 그 트롤리가 모아져야 됨을 어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아무 가게나 가서 이것저것 사와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므로...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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