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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발트해의 숨은 진주 탈린



                                                          툼페아 언덕에는 귀족들이 살던 동네인 만큼 고풍스러운
                              Episode 04.                 저택들이 많은데 지금은 여러 나라 대사관저로 사용되고

                                                          있어  외교단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파티쿨리(Patikuli)
                                                          전망대와  코투오차(Kohthotsa)전망대를  향해  가파른
                                                          언덕길을  힘들게  걷는데  어디선가  아름다운  성가곡이
                                                          은은하게 들려온다.


                                                          러시아정교회처럼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작은  돔  성당(Cathedral  of  St.  Mary  the  Virgin/
                                                          Dome  Cathedral)에서  주일  미사를  드리면서  부르는
                                                          성가곡으로 가슴에 먹먹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집 떠나
                                                          주일을 한번도 지키지 못해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으려
                                                          성당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지금은 예배 중이라 입장이
                                                          곤란하다며 수녀님이 인자한 웃음으로 제재를 한다.


                                                          오래된  성곽과  작은  공원으로  다소  어색한  분위기의
                                                          파티쿨리  전망대에  오르니  일요일을  맞아  마실  나온
                                                          많은  현지인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올라프 교회 첨탑과 발트해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앉아 있는데 노부부가 기웃거린다.
                                                          흔쾌히 자리 양보를 하니 사양하다 마지못해 앉으면서
                                                          이곳보다 탈린 시내를 잘 볼 수 있는 코투오차 전망대가
                                                          있다며 길을 알려주신다.
          ▲ 성 니콜라스 교회
          어부와  선원들의  수호성인인  니콜라스를  기리기  위하여  지은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돌아서는데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다정스러워 저절로 카메라                                                                   ▲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대성당
          셔터에 손이 올라간다. 그런데 공원 뒷배경으로는 어색한                                                                  출처:  1900년  러시아  제국  지배  시  건립된  러시아  정교회당으로
          오래된  성벽에  초등생으로  보이는  오누이가  다정하게                                                                툼페아 언덕에 위치하여 위압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내부에는 의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어 부모의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었다.                                                                  없고  커다란  이콘들이  있으나  세련되지  못하다.  최근까지도  철거에
                                                                                                          대한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장인들의 상점이 있고 골목 끝자락에는 성
          전망대  올라  구도심의  엔틱한  풍경과  더불어  가족의                                                               카타리나 교회에 있던 고대 비석들을 담장에 전시하고 있다.
          사랑, 부부의 다정함을 맛보니 기분이 완전 좋다.


          골목을  잘못  찾아  조금  헤매다  도착한  코투오차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잠시  기다렸다.  왜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는  사람들  어깨  사이로
          흘끗 보이는 탈린 시내를 보면서도 금세 알 수 있었다.


          탈린이  ‘첨탑의  도시’라는  말  답게  자기  만의  독특한
          모양의 첨탑들과 주황색 지붕을 가진 개성 있는 건물들의
          조화가 잘 보존된 중세도시라는 것 그래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것을  한번  더  느낄  수가
          있었다. 벽에 쓰여진 ‘THE TIMES WE HAD’란 한 줄의
          글이 머리에 팍 꽂힌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코투오차 전망대
         벽의 낙서를 정기적으로 페인트로 지우고 나면 어느새 누군가에 의해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그림이나 글로 낙서를 하는 것이 반복된다고 한다. 마침 내가 갔을 때는          ▲ 파티쿨리 전망대에서 본 탈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좋은 글이 쓰여져 있는 행운을 있었다.                            멀리 올라프 교회의 첨탑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바다가 발트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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